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청목회법'이 뭐기에…與野, 처리 뭍밑합의 왜?

시계아이콘02분 0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여야가 2일 '청목회법'으로 불리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처리키로 합의한 것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반면 정치권에서는 여야 구분없이 이 개정안의 처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여야가 비난 여론을 감수하면서도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이 법안을 처리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야는 당초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지난해 3월부터 수차례 처리를 시도했으나 비난 여론에 번번이 한 발 물러섰다.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향한 비판의 주된 내용은 '청목회사건 관련 의원에 대한 면죄부 입법'이라는 해석과 '사회적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치자금'이라는 표현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비난 여론을 증폭시켰다.

여야가 이날 본회의 처리를 합의한 것은 소액 후원문화 활성화를 위한 정치자금법 개정이 '동료의원 감싸기'라는 오해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청목회 사건 관련자들이 19대 국회 입성에 실패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청목회 사건과 관련해 1심에서 5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은 최규식 민주통합당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관련 의원들이 공천에 탈락하거나 낙선했다.


◆ 정치자금법 개정안, 무슨 내용이기에?

현행 정치자금법은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나 노동조합 등의 회원들이 단체로 소액 후원을 불법자금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존 정치자금법 제31조2항은 '법인 또는 단체와 관련된 자금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개정안은 '단체와 관련된 자금'을 '단체의 자금'으로 바꿨다. 단체의 자금이 아니라 단체 소속 회원이 개별적으로 후원금을 주면 불법이 아니게 됐다.


청목회법 논란은 지난 2010년 10월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의 후원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목회 사건이란 청목회 회원들이 청원 경찰의 처우 개선을 골자로 하는 청원경찰법 개정안의 통과를 위해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10만원씩 단체로 후원금을 건넨 사건이다.


검찰에서는 회원들로부터 특별회비 명목으로 거둔 자금이 '단체와 관련된 자금'이라며 정치자금법에 저촉된다고 주장했다. 후원금을 받은 의원들은 "10만원 이내의 소액 후원금을 입금한 사람이 청목회원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렵다"고 항변했다.


검찰의 수사 중간에 정치자금법 개정안이 나왔다. 해당 법안을 담당하는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소액 정치후원금을 활성화하자는 차원"이라며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 이를 두고 청목회 사건과 관련된 의원들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입법이라는 해석과 함께 '청목회법'으로 불리게 됐다.


◆ 정치 후원하면 불법? 위헌 논란까지


정치자금법 조항에 수사를 받은 것은 청목회 사건만이 아니다.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친노동자 성향의 진보정당 의원들을 후원한 것도 수사 대상이 됐다. 당시 진보진영의 의원들은 "노조가 노동자들의 소액 후원을 모아서 후원한 것을 선관위와 검찰이 시비를 걸고 있다"며 "진보정당을 탄압하겠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노조 측에서도 "힘없는 소액 후원자를 범죄자 취급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현행 정치자금법에 대한 위헌 논란도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이용희 전문위원은 "이 부분은 법문의 의미가 불명확해 개정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헌법재판소 재판관 9명 중 4명도 단체와 관련된 자금의 의미를 확정하기 어려워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에 위배된다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정치후원금이 무조건 부정적이라는 인식도 문제다. 오히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세상을 바꾸는 노력, 당신의 후원금이 큰 힘이 됩니다'라며 정치후원금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소액 정치후원금이 활성화되면 그만큼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다는 것. 선관위가 정치후원금센터를 운영하며, 10만원까지는 세액을 공제하고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선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이유도 투명한 정치문화 형성에 있다.


◆ 진보진영·시민사회마저 필요성 인정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금은 청목회 사건 여파로 급감했다. 2011년 국회의원 후원금 총액은 310억원으로 2010년도 477억원 대비 35%, 2009년도 411억원 대비 25% 감소했다. 선관위에서는 "2010년 말 불거진 청목회 사건 논란이 정치자금법 개정 비판과 맞물려 계속 이어지면서 소액 후원금 규모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진보 진영에서도 정치자금법 개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진보정당은 재정 여건이 열악해 소액 후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지난해 "정치자금이 투명하게 관리되고 국민이 직접 후원하는 깨끗한 돈으로 한국 정치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승수 통합진보당 의원(당시 진보신당 대표)도 개정 필요성에 동조하며 처리 과정에 찬성했다.


시민단체는 비판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정치자금법의 일부 조항이 지나치게 과도한 규제를 포함하고 있어 이에 대해 합리적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어온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