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석촌호수 서울놀이마당에서 진행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한 때 예쁨을 받다가 병들거나 늙으면 버려지는 동물들을 보며 마치 사랑을 받다가 시간이 지나면 잊히는 연예인인 나와 같은 존재처럼 느껴졌고 버려진 동물을 돌보면서 나 자신을 치유하는 느낌이 들었다
한 유명 연예인이 유기견을 분양 받아 기르며 밝힌 말이다.
송파구(구청장 박춘희)가 이렇듯 버려진 동물을 안락사 위험에서 구하고 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음의 위안을 주는 유기동물 가족만들기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해 송파구에서 발생한 유기 동물은 787마리다. 이 중에서 17.5%인 138마리만이 입양 또는 주인에게 돌아갔다.
송파구는 이런 유기동물 분양률을 높여 유기동물에 대한 주민 관심을 도모하고 생명존중 의식을 높이기 위해 ‘유기동물 가족만들기’ 행사를 진행한다.
동물보호소에 임시보호 조치되어 있는 총 20마리 개와 고양이에게 새로운 가족을 찾아줄 이 행사는 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석촌호수 서울놀이마당에서 진행된다.
행사의 첫 시작은 반려동물 예절교실이다.
김광식 원장(위드펫 종합동물병원, 잠실본동 234-17)이 진행하는 이번 교육에서는 긍정 강화(칭찬해서 가르치기)를 기본으로 하는 예절교육을 배울 수 있다.
강의에서는 사람과 동물이 보다 즐겁고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들을 수 있다.
낮 12시부터는 새로운 가족들과 만남을 진행한다.
사전 접수한 입양희망자와 현장 접수할 입양희망자들에게 분양동물과의 만남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유기동물 입양 시 주의할 점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입양서약서를 작성한다.
평소에 가족을 찾지 못한 동물이 안락사를 당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했던 최미경(42)씨는 아이들에게 동물과 교감을 통해 배려심을 키워주기 위해 샴고양이 사전 분양을 신청했다.
강아지의 경우 성대수술을 해야 하는데, 그 수술조차도 동물들에게는 아픔일 것 같아 고양이를 신청했다는 최씨.
아이들과 함께 행사에 참석, 새로 생기는 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새로운 가족을 맞이한 동물들에게는 유기 재발 방지를 위한 마이크로칩 시술이 시행된다.
건강검진과 광견병예방접종도 무료로 시행한다.
펫트코리아와 한국 마즈 협찬으로 ▲소화기 개선 사료 ▲피부질환 개선용 샴푸 ▲목줄 ▲인식표 ▲배변봉투 등과 같은 소정의 동물용품도 증정된다.
구는 가족찾기 행사와 더불어 주민과 함께 행사에 나온 반려동물들을 위한 무료검진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또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동물등록제 시행 홍보를 위한 마이크로칩 시술도 진행된다.
설문조사에 참여하는 주민들에게도 소정의 동물용품 증정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동물을 사랑하는 송파 만들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동물 학대방지를 위한 ‘동물보호 명예감시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어린이 동물교실‘도 운영,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반려동물 사육법과 동물보호 실천 방법들도 가르치고 있다.
한성호 경제진흥과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유기동물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도모하고 반려동물 사육의 기초 상식을 배워 동물사랑과 생명 존중의식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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