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KBS2 월 밤 11시 5분
고민이 심각할수록 승리를 거듭하는 <안녕하세요>의 장점은 고민을 편안하게 전달하는 MC와 그들이 고민 당사자와 나누는 대화에 있다. 하지만 어제 방송에서는 사연의 종류에 따라 완성도가 흔들린다는 프로그램의 단점이 드러났다. 게스트인 신화의 이민우를 좋아하는 여자 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첫 번째 사연과 무식한 친구가 걱정이라는 ‘무식의 여왕’ 고민처럼, 듣다가 고민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사연이 나올 경우 프로그램의 몰입도는 떨어진다. 특히 첫 번째 사연은 지난주 게스트 샤이니와 연결된 열성팬의 고민을 떠올리게 해 실제 고민보다 지나치게 게스트에 맞춰진 사연처럼 보여 몰입을 방해했다. 자극적인 사연을 다룰 때 또한 <안녕하세요>는 부족한 점을 보여준다. 지난주 1승을 거둔 사연의 주인공인 물병과 요구르트 병에 소변보는 남편을 짓궂게 놀리는 장면은 일반인이기에 마냥 예능으로 소비될 수 없었다.
물론 ‘게임 폐인인 환갑의 아버지’ 사연처럼 고민이라 생각하는 이와 사연의 주인공이 자극적이지만 아슬아슬하게 서로의 생각을 알아가는 <안녕하세요>만의 장점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오래되고 항상 좋은 사연이 나올 수 없을 만큼, 어떤 사연이라도 맛깔나게 전달할 방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민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사연에서 MC 별로 자신이 소개하는 고민을 1등으로 만들기 위해 과도하게 사연의 심각성을 부각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반대로 자극적인 고민은 일반인이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주의도 필요하다. 홍보성 짙은 사연, 신청자가 고의로 거짓말을 하는 사연 등을 걸러낼 방법이 현실적으로 없다면 프로그램 내부적으로 큰 기복 없이 다양한 고민을 풀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안녕하세요>가 계속 안녕하기 위해 필요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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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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