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이른바 비박(비박근혜) 잠룡 가운데 한 명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는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8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에 이어 두 번째 대선 출마 선언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박 잠룡들 사이의 대권 당내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우리는 흔들리고 있다. 양극화는 심화되고 청년들은 취업난 속에 절망하고 있다"면서 "산업화, 민주화에 이어 국민통합이라는 또 하나의 기적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전 대표는 또 "경제가 성장해야 일자리가 늘어나고 복지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면서 "기술개발과 기업투자의 활성화, 개방과 경쟁을 통한 경제 살리기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어 "우리 국민 중 4대보험을 제대로 못 받는 분들이 1500만명이나 된다고 한다"면서 "기본적인 사회안전망도 취약한데 새로운 복지정책을 나열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저는 '지속 가능한 복지'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대북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미국, 유엔과의 협의를 통해 북한의 도발시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는 외교적 조치를 미리 마련해야 한다"면서 "최다선 의원으로서 저는 북한의 도발시 우리 국회가 초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논란이 되고 있는 당내 대선후보 경선 방식과 관련해 "국민의 관심과 참여는 곧 지지로 이어진다. 국민의 지지를 거부하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완전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완전국민참여경선 도입에 반대하는 박근혜 위원장을 향해 "10년 전에 박 위원장도 같은 주장을 했었다"면서 "(박 위원장의)숙고를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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