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법원서 만나 첫 공식 협상 시작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가 다음달 21일 미국 법원에서 만나 공식적인 첫 협상을 시작한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팀 쿡 애플 CEO가 5월21일~22일 양일간 오전 9시30분 미국 샌프란시스코 법원에서 만나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셉 C. 스페로 판사가 협상을 중재한다.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전이 처음 시작됐던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의 루시 고 판사가 지난 17일 협상을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루시 고 판사는 90일 이내에 두 CEO가 직접 회동해 협상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양사가 샌프란시스코 법원에서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소송과 전혀 관계 없는 판사가 중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법원의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 애플처럼 소송전을 벌였던 구글, 오라클도 샌프란시스코 법원에서 소송을 시작했지만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협상에 들어간 바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변호인단 및 주요 관계자와 동석할 예정이다. 양측은 협상에서 상대방에게 지급할 로열티를 어느 수준에서 맞출 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자사의 3세대(3G) 통신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애플은 삼성전자가 아이폰, 아이패드의 디자인 권리, 사용자환경(UI)를 침해했다고 맞선다.
양사의 협상이 반드시 합의로 이어질 지는 장담할 수 없다. 현재 특허 소송을 진행 중인 구글과 오라클도 지난해 법원의 명령에 따라 협상에 들어갔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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