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6거래일 만에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모처럼 강한 '사자'세를 나타내며 개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 공세를 방어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가 부진했지만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발언한데다, 애플을 비롯한 기업들의 호실적을 보이면서다. 당초 기대보다 우려가 컸던 애플이 예상치를 훌쩍 웃돈 깜짝실적을 내놓자 나스닥은 2% 이상 뛰었다. 다우지수와 S&P500 역시 각각 0.69%, 1.37% 올랐다.
코스피 역시 1976.82로 갭상승 출발한 이후 장 초반 고가를 1979선까지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탄력을 받지는 못했다. 오름폭을 점차 줄이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해 저가를 1955선까지 내렸다. 약보합권에 머물던 코스피는 동시호가에서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2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06포인트(0.10%) 오른 1964.04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5억9919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5조26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개인은 1923억원어치를, 기관은 888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의 경우 투신(-350억원), 증권(-290억원)을 비롯해 사모펀드, 기금, 보험 등에서 '팔자'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1777억원어치를 샀다. 프로그램으로는 777억원 매수 물량이 들어왔다. 차익 627억원, 비차익 150억원 순매수.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의료정밀(4.07%)이 급등했고 음식료품(1.51%), 전기전자(1.59%), 섬유의복, 유통업, 운수창고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종은 하락 마감했다. 특히 종이목재(-1.28%), 철강금속(-1.58%), 통신업(-1.60%), 은행(-1.49%), 증권(-1.82%) 등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3만5000원(2.68%) 오르며 134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1.75%), 현대모비스(0.85%), LG화학(0.49%), SK하이닉스(0.55%), SK이노베이션(0.31%), NHN(0.78%) 등도 올랐다. 반면 포스코(-0.65%), 기아차(-0.38%), 현대중공업(-3.49%), 삼성생명(-0.60%), 신한지주(-1.23%), KB금융(-0.99%), 한국전력(-0.46%)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LG전자는 외국계 매물에 6% 이상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11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290종목이 상승세를, 2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532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70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6거래일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6.86포인트(1.42%) 내린 476.62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10원 내린 1136.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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