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스마트폰 등 휴대용 전자기기를 들여다보며 길을 걷다 큰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선 스마트폰을 보면서 길을 걷던 한 남자가 주위를 어슬렁거리던 곰을 눈치 채지 못하다가 곰의 바로 앞까지 가서야 비로소 도망을 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백화점 안에서 스마트폰을 조작하며 돌아다니다 휴게 공간에 설치된 벤치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여성도 있다.
뉴욕 브룩클린의 한 횡단보도에 설치된 가로등에는 아예 충격완화용 쿠션이 둘러져 있다. 이 스펀지는 스마트폰만 보고 걷다가 가로등에 부딪히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
최근에는 중국 시안에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길을 걷던 소녀가 갑자기 땅바닥이 꺼지며 6m 아래로 추락하는 CCTV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불가피한 경우였지만 땅의 상태를 보고 걸었더라면 사고를 피할 가능성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녀는 곧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며 다행히 큰 상처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는 길을 걸으며 전자기기를 조작하다 일어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뉴욕 주에서는 보행자가 도로를 건널 때 휴대전화나 MP3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상정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의회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전자기기를 사용하면 20달러의 벌금을 내도록 하는 법안이 계류 중이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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