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대한불교 조계종이 국민은행과 주거래 영업점 계약을 추진중이다. 현재 조계종 전국 사찰의 주거래 은행은 농협이다. 전국 2000여개 조계종 사찰과 순차적으로 국민은행이 거래할 경우 금융권내 영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과 'KB주거래은행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각 사찰이 어떤 은행과 거래하느냐는 자율이지만, 조계종 총무원은 최근 전국 사찰에 공문을 보내 국민은행과의 금융거래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 산하 사찰은 2000여곳으로, 현재 국민은행은 이중 10%인 200여곳 정도와 금융거래를 시작한 상태다. 연말까지 대부분의 사찰이 주거래 영업점을 국민은행으로 바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사찰의 예금, 대출은 물론이고 신자들에 대한 개인영업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미 국민은행은 조계종 신도들에게 신용카드 개설 등의 개인영업도 하고 있다.
조계종이 국민은행과 주거래은행 계약을 맺은 데는 민병덕 국민은행장의 공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민 행장은 독실한 불교 신자로, 국군불교후원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충남 천안 출신으로 불교 종립학교인 대전 보문고와 동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사찰의 경우 교회와 달리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지는 않아 아직까지 눈에 띄는 실적변화는 없다"면서도 "석가탄신일 등 주요 행사가 있는 경우 자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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