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체들 "하한가는 85달러, 상한가는 130달러"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국제 기준유가인 북해산 브렌트유가 24일 런던 선물시장에서 배럴당 118.75달러를 기록했다.이로써 브렌트유는 200거래일째 세자리 숫자의 가격을 이어갔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런 추세는 이어질까? 원유 시장 관계자들은 “그럴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자에서 원유 중개매매를 하는 트레이더들은 빠듯한 수급상황,중국의 수요증가와 미국 경제회복, 중동불안 등의 요인 때문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원유 중개회사인 비톨(Vitol)의 이안 테일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FT 원자재 정상회의에서 “단기로는 초과물량이 시장에 들어와 가격을 끌어내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업체인 글렌코어의 알렉스 비어 원유부분 대표도 이에 동의하면서 “가격 하한은 배럴당 85달러 수준, 상한은 130달러가 될 것”이라면서 “장기로는 95~100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원유 중개업체들이 장기 가격에 대해 낙관하는 것은 빠듯한 수급상황 때문이다.경제회복세가 미약하다고 하나 중국과 같은 나라의 수요 덕분에 석유 수요가 많다.
동시에 공급부족도 시장을 괴롭히는 요인이다. 늙은 유전인 북해와 예멘과 시리아,남수단,아르헨티나와 기타 국가들의 생산이 줄었다.
이같은 수급상황과 수요 요인들 때문에 석유는 물론, 미국과 캐나다내 셰일오일과 걸프만 심해유전, 브라질의 바이오연료 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실정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란의 석유생산은 10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핵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무역제재가 강화된다면 투자부족을 겪고 있는 이란 석유산업을 와해시켜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 당시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이란의 원유생산은 2006년 하루 400만 배럴 이상으로 정점을 찍은뒤 감소하기 시작해 현재 350만배럴 수준 미만으로 줄었으며,일부는 유럽연합이 이란의 석유수출을 금지하고 미국의 새로운 제재가 가해진다면 생산량은 250만 배럴을 밑돌 수 있을 것으로 염려하고 잇다고 FT는 덧붙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예산상의 필요에서 국제유가가 높은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데이비드 파이프(David Fyfe) IEA 원유산업국장은 “OPEC이 개별로나 전체로 지키고자 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다수 OPEC 산유국에게 그것은 90~100달러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로잔의 중개업체들은 원유 상한 가격은 배러당 130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원유가 상승이 경제성장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토탈 오일 트레이딩의 운송중개 부문 피에르 바르베이 회장은 “배럴당 125달러는 우리 경제와 산유국, 정치인들에게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