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2012 런던올림픽 축구 본선 무대를 호령할 16개 나라의 상대팀이 모두 가려졌다. 홍명보호는 톱시드 가운데 가장 원하던 멕시코를 비롯해 스위스, 가봉과 함께 B조에 속했다. 비교적 무난한 대진표라는 평을 얻었다. 사상 첫 메달권 진입의 청신호를 밝힌 한국축구가 첫 관문인 조별예선에서 순항을 펼칠 수 있을까. 역대전적을 통해 상대팀 전력을 들여다봤다.
조별리그 첫 상대인 멕시코는 올림픽 단골손님이다. 앞서 올림픽 무대를 9차례나 경험했고 북중미 예선에서도 5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역예선 5경기에서 16골 3실점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안정감 있는 전력을 뽐냈다. 10골을 합작한 마르코 파비앙(과달라하라)과 알란 풀리도(티그레스)를 비롯해 공격수 에릭 토레스(과달라하라)가 경계대상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와일드카드로 거론되는 점은 부담스런 대목이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멕시코와 3차례 맞붙어 2승1무를 기록했다.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5-3으로 승리한데 이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득점 없이 비겼다. 특히 2004년 그리스 올림픽 당시 조별리그에서 멕시코를 1-0으로 꺾고 8강에 오른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2차전에서 맞붙게 될 스위스는 유럽의 복병으로 불리는 까다로운 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로 B조에서 가장 앞선다. 힘과 스피드, 제공권을 바탕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황금세대’로 불리는 2009년 FIFA U-17 월드컵 우승멤버를 중심으로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U-21 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자국 명문 FC바젤 소속의 그라니트 샤카, 발렌틴 스토커, 파비안 프라이를 비롯해 골키퍼 얀 소머 등 유망주들이 즐비하다. 특히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확정된 세르단 샤키리는 스위스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명성을 떨치고 있다.
한국은 2004년 카타르 친선대회에서 스위스 올림픽대표팀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번 대결은 2006 독일월드컵에서 스위스에 밀려 16강이 좌절된 A대표팀의 아쉬움을 설욕할 수 있는 기회다.
FIFA 랭킹 42위 가봉은 올림픽 무대를 처음 경험하는 미지의 팀이다. 그만큼 전력은 베일에 가려있다. 그러나 지난해 지역예선을 겸한 U-23 아프리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변을 낳았다. 아프리카 전통의 강호 세네갈과 모로코를 상대로 한 선전이었다.
한국은 아직 가봉과 대표팀간 전적이 없다. 간접비교의 잣대가 없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넘지 못할 산은 아니라는 평가다. 철저한 준비와 경험을 무기로 상대를 공략한다면 충분히 승리를 노려볼만하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조 추첨 결과에 대해 “세 팀 다 경계해야 한다. 멕시코는 북중미 예선 1위 팀이고 가봉 역시 아프리카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나름대로 강한 팀이다”며 “국가에 대한 이미지 보다 그 팀이 어느 정도 실력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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