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르포]뉴타운 현장 찾아보니.. '반쪽' 대책에 울고웃는 서민들

시계아이콘01분 4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③구역별로 희비 엇갈리는 신길뉴타운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난 21일 찾은 신길 뉴타운. 지하철 신풍역에 내려 1구역부터 16구역까지 구석구석을 누비는 동안 을씨년스런 봄비는 추적추적 계속됐다.


이곳에서는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뉴타운 출구전략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늘었다는 평가와 함께 반쪽 정책이라는 비판이 공존했다.

먼저 들른 7구역은 과거의 잔재와 미래의 희망이 공존했다. 창문이 빠진 집들은 휑하니 속내를 드러냈다.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후 철거가 진행되고 있어서다. 집주인을 기다리는지 철거를 기다리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이곳이 누군가의 따뜻한 집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올라가자, 시야가 탁 트였다. 알싸한 냄새 사이로 건물의 잔해가 널부려져 있었다. 포크레인은 육중한 팔로 건물들을 부숴내고 있었다. 서울 시내가 고스란히 한 장면에 담겼다. 밑으로 다닥다닥 붙어 내려간 빨간 벽돌집들에게서는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느껴졌다.


"지금은 프리미엄이 있다. 물건마다 다양하다. 84㎡형(33평형) 물건 중에 권리가 6700만원, 프리미엄 8000만원 정도 붙은 게 있다. 매가는 1억4700만원이다. 권리가가 높을 수록 프리미엄은 마이너스로 떨어진다. 시장이 안좋아 그런지 소형에 대한 문의가 많다."

7구역에는 대지면적 7만567㎡에 위치한 712동 가량의 건물을 들어내고 1521가구에 달하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경기침체로 정비사업지내 위치한 물건들의 가격이 떨어진다고 난리다. 하지만 철거작업이 시작되면 일단 아파트가 올라가니 기웃거리는 사람도 종종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이어 찾은 8구역은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겼다. 간신히 차 한 대가 들어갈 만한 공간만을 남기고 차들이 즐비했다. 길을 걷다 차가 지나가면 주민들은 익숙한 듯 아무렇지도 않게 몸을 피했다.


"화요일 조합원 총회를 연다. 사실 옆 동네에서 철거하니 마음이 심란하다. 분양 신청까지 완료됐으니 이제 관리처분에 철거까지 들어갈텐데 추가분담금이 다른 구역보다 4000만~5000만원 가량 비싸 걱정이다."


8구역내 3층 빌라에서 외출하던 한 주민은 희망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눈치였다. 조합 측은 오는 24일 정기총회를 통해 설계변경과 정관 변경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올 가을 쯤이면 관리처분하고 내년 이맘때면 이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정비사업을 해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지는 않았다. 출구전략에 따른 매몰 비용이 문제여서다.


9구역도 정기총회가 5월초 예정돼 있다. 인근 공인중개소에서는 "나이드신 분들 위주로 사업 추진 반대에 나서고 있다"며 "소송도 들어가고 해서 시간이 좀 필요할 듯 하다"고 답했다.


12구역 주민들은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법원에서 조합설립무효 확인소송에 대한 판결을 내야 하는데 5개월째 묵묵부답이란다. 사업지내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다른 곳은 공사도 하는 것 같은데 여기는 하겠다는건지 말겠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소는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분들이 있다"며 "조합을 다시 설립하게 된다고 해도 사업 자체가 무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16구역도 분위기가 좋진 않았다. 3구역은 관리처분을 앞두고 있으나 중대형 평형대가 많아 설계 변경이 필요하다는 주민이 많았다. 16구역은 뉴타운 해제를 원하는 주민이 40%나 된다는 얘기가 돌았다. 서울시도 지난 1월 뉴타운 해제가 유력시되는 지역 중 하나로 꼽았다. 하지만 진위 여부는 가려봐야 했다. 서울시도 조합 및 추진위의 매몰비용에 대한 부분을 빼놓은채 뉴타운 출구전략을 내놔 이들이 가야할 길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뉴타운내에서도 각 구역마다 사정이 달랐다. 사업에 대한 찬반이 공존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제시한 50%에 도달할지는 의문이었다. 매몰 비용에 대한 결정도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갈팡질팡 하는 사이 수년이 흘렀다는 한 주민은 "어디든 내 돈을 주고 살고 싶으면 살면 되는 것 아닌가. 이제는 지쳐버렸다"며 손사래를 쳤다. 어지럽게 내리는 빗속에서 신길 뉴타운은 묵묵히 서 있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