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네티즌 '동해' 공방에 백악관 홈페이지 다운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동해 표기를 둘러싼 한·일 네티즌들의 치열한 공방으로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한·일 네티즌 공방은 '미국 버지니아 한인회'가 지난달 22일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청원코너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미국 교과서 동해 표기로 바로잡기' 서명운동을 시작하면서 일어났다.
한국 네티즌들은 '동해'로 변경해야 한다는 청원을, 일본인들은 기존처럼 '일본해'를 유지해야 한다는 글을 한꺼번에 올리면서 백악관 홈페이지가 21일 오후 6시 현재까지 접속이 마비된 상태다.
미국 버지니아주(州) 한인회는 지난달 22일 백악관 홈페이지에 "미국 교과서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어 아이들이 역사를 잘못 배우고 있다"며 "교과서에 '일본해'라고 표기된 지명을 동해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청원 글을 올렸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거주 교민들과 국내 네티즌들이 잇달아 청원운동에 동참했다.
그러자 지난 13일 일본 네티즌들이 "일본해는 원래부터 일본해였다. 왜 동해로 바꿔야 하느냐"며 "일본해 표기를 바꾸지 말라"는 글을 올리면서 양국 네티즌 간 공방으로 이어졌다.
백악관은 홈페이지에 2만5000명 이상의 청원서명이 들어오면 백악관의 공식 입장을 표명하거나 한달 이내로 관련 정책에 관한 공청회를 열어 해당 부처에 사안을 넘기도록 돼있다.
한국에서는 "동해를 되찾아야 한다"는 글이 트위터에서 빠르게 리트윗(RT·다른 사람에게 트윗을 전달하는 것)됐고, 스마트폰 메시지서비스 카카오톡에도 관련 메시지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도 유명 포털사이트를 통해 맞대응에 나섰다.
한·일 네티즌간 치열한 공방으로 백악관 홈페이지는 21일 오전 11시쯤부터 다운돼 오후 6시 현재까지 접속이 안되고 있다. '동해로 표기해달라'는 내용의 청원 서명은 버지니아주 한인회가 글을 올린 지 한달째 되는 날인 21일 종료된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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