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시스템 오류로 전용선 2월분 이용료 미납...피해 100여건 접수"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전산시스템 오류와 전용선 장비 결함 문제로 격돌해온 PC방 업주들과 LG유플러스가 합의점 찾기에 실패하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최승재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하 콘텐츠조합) 이사장은 "LG유플러스의 잘못으로 PC방 업주들이 연체자로 몰리는 등 심각한 문제가 벌어지고 있다"며 "LG유플러스를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집단 시위, 동반성장위원회 접수 등 가능한 방안을 총 동원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측은 "일부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후 해결이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의 갈등은 LG유플러스가 올초 마무리한 내부 전산시스템 통합에서 시작됐다. 이 회사는 LG텔레콤ㆍ데이콤ㆍ파워콤 등 합병 전 3사의 전산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단계를 밟았다.
문제는 통합 이후 지난 2월분 전용선 이용요금이 PC방 업주에게 정상 청구되지 않은 채 미납 처리된 것이다. 미납된 2월분 요금은 연체로 처리돼 3월분에 합산 청구됐고, 해당 업주들은 졸지에 연체자 신분이 되고 말았다. 일부 영세한 PC방 업주들은 2개월치 요금을 마련할 길이 없어 또 다시 연체를 해야만 했다. 통상 PC방 전용선 이용금액은 월 60만원 안팎이다. 최 이사장은 "지난 한 달간 접수된 피해 사례만 전국에서 100여건에 달한다"며 "일부 업주의 경우 채권추심 서류를 받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LG유플러스가 판매하는 QOS(Quality of Service) 장비 결함도 도마에 올랐다. QOS는 과다 트래픽이 발생할 경우 해당 포트의 패킷을 중단해 트래픽량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일시에 대량의 트래픽이 발생하는 PC방에는 필수 장비다. LG유플러스의 일부 모델은 작동 중 수차례에서 수십차례 재부팅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QOS가 재부팅한다는 건 PC방 내 전체 PC의 인터넷 연결이 순간 끊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역시 전국 100여곳에서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고 항변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일부 요금청구가 잘못돼 청구서를 모두 재발행했다"며 "장비 결함도 소프트웨어적인 문제여서 사고 즉시 해결했다"며 사태 악화를 경계했다.
한편 현재 전국 PC방은 1만5000여곳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전용선 시장은 KT올레가 35%, LG유플러스가 30%, SK브로드밴드 및 중소 업체가 나머지를 구성하고 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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