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갈수록 크기가 대형화 되는 가정용 전자제품 시장에서 유독 에어컨만 슬림화 경향이 짙어지는 추세다.
1~3인만 사는 소가구 및 소형 주택이 증가하면서 에어컨 크기도 자연스럽게 작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어컨 기술의 발전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것도 에어컨 크기가 작아지는 요인들로 꼽힌다.
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휘센 손연재 에어컨의 크기는 가로폭이 25cm에 불과해 국내에 출시된 제품 중 가장 슬림하다. 에어컨의 높이 역시 손연재 선수의 키보다 약간 큰 170cm 정도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손연재 선수를 연상시키는 깜찍하고 감성적인 디자인이라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이후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하우젠 스마트 에어컨(일명 김연아 에어컨)의 크기 역시 가로폭이 33cm, 높이가 174cm에 불과하다. 그동안 에어컨은 사각형이라는 이미지를 깨고 둥글게 만든 것도 큰 특징이다. 모양을 둥글게 만들어 부피 역시 50% 이상 줄인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냉장고, 세탁기, 텔레비전 등 다른 생활 가전제품들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반면에 에어컨만 유독 작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생활패턴 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핵가족화로 인해 소형가구가 증가해 소비자들이 거실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는 에어컨을 선호한다는 의미다.
소비자들이 갈수록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기술의 발전 등도 한 몫을 했다. 기술 개발을 통해 크기는 작아졌지만 성능은 더 좋아진 에어컨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작은 가정의 증가로 슬림한 에어컨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슬림화 추세에 맞춰 가정용 에어컨의 크기는 더 작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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