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파생결합증권 발행 첫 5조 돌파..'사상 최대'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올해 1·4분기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이 5조5000억원을 넘어서면서 분기 사상 최대치 기록을 다시 썼다. 국내증시가 '게걸음 장세'를 이어가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대안 투자처로 DLS가 주목받은 결과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KSD)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LS 발행액은 전분기대비 51.9% 증가한 5조5134억원이다. DLS 발행액은 지난해 2분기 3조원대를 넘어선 후 올해 1분기에 최초로 5조원을 돌파했다. 이로써 DLS 발행액은 지난해 1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이같은 DLS 발행 증가 추세에 대해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유동성 확대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코스피가 보합세를 장기간 유지하면서 투자대상이 다양해졌다"며 "이 가운데 다소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대안투자처로 DLS가 선호됐다"고 진단했다.

발행방식별로 DLS의 발행실적을 살펴보면, 사모 DLS 발행이 5조1407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93.2%를 차지했다. 공모는 3727억원으로 6.8%에 그쳤다.

원금보전형태별로는 전액보전형이 전체 발행액의 67.3%로 3조7084억원을 기록했으며 비보전형은 32.7%로 1조8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원금비보장 위주로 발행되는 주가연계증권(ELS)과는 달리 DLS의 경우 투자자들이 '시중금리+α'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원금보장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자산별로는 금리형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76.4%를 차지했다. 국제유가, 원자재, 코스피200 등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는 17.7% 규모였다.

증권회사별 DLS 발행금액은 대우증권이 1조3348억원(24.2%)으로 선두를 차지했고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각각 1조2471억원(22.6%), 6306억원(11.04%)으로 뒤를 이었다.

1분기 DLS 상환액은 3조9404억원으로 대부분 만기에 상환(76.8%)됐다. 만기 전 수익실현 달성을 보여주는 조기상환금액은 348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큰 폭의 증가세(222.3%)를 보였다.

김유리 기자 yr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