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수원 살인사건 '괴담' 사실이었다니…'발칵'

시계아이콘02분 1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피해여성 직접 신고했지만 경찰은 늦장 대처
잔인한 범죄 전말 드러나며 '조선족' 혐오론까지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지난 1일 경기도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인 사건의 충격이 좀처럼 가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건 자체가 보여주는 잔인함도 혀를 내두를 정도이지만, 피해자의 신고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초동수사 단계부터 너무 안이한 대처를 해왔다는 사실이 온 국민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찰이 사건의 전말을 숨기기에 급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불신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수원 살인사건 '괴담' 사실이었다니…'발칵'
AD

◆ 그녀가 112에 전화를 걸었던 그날 밤= 지난 2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집으로 귀가하던 회사원 곽모(28)씨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조선족 오원춘(우위안춘, 42)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곽씨는 1일 오후 10시50분 휴대전화로 112신고센터에 전화를 걸어 다급한 목소리로 "성폭행당하고 있어요. 모르는 아저씨에게 끌려왔어요"라고 말한 뒤 연락이 끊긴 상황.


신고를 접수한 수원중부경찰서는 순찰차와 경찰관을 투입해 휴대전화가 발신된 기지국 반경 300~500m에서 불이 켜진 상가와 숙박업소 등을 중심으로 새벽까지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현장을 찾지는 못했다.


그러다 사건 발생 10시간 뒤인 2일 오전 9시20분쯤 인근을 탐문하던 경찰이 인근 상인으로부터 "부부 싸움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 범위를 좁혔고, 바로 옆 건물 1층 다세대 주택에서 오씨를 붙잡았다.


발견 당시 오씨는 이미 숨진 곽씨의 시신을 훼손한 뒤 가방과 비닐봉지 등에 나눠 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 살인사건 '괴담' 사실이었다니…'발칵' ▲ 지난 9일 사퇴한 조현호 전 경찰청장

◆ '살려달라' 외침에 '무덤덤'했던 경찰 = 잔인한 살인 사건에 대한 세간의 분노는, 그러나 피해여성 곽씨가 직접 신고까지 했는데도 경찰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으로 옮겨 붙었다.


신고 당시 곽씨의 목소리가 생생히 녹음된 전화통화 기록은 모두 7분36초. 전화를 건 직후 1분20초 동안 곽씨는 수차례 자신의 위치를 강조하며 성폭행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지만 경찰은 "성폭행 당하신다고요?", "누가 그러는 거예요?", "주소 알려주세요"라는 공허한 말만 반복했다. 이후 범인인 오씨가 들어오자 휴대전화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전화기에서는 6분이 넘도록 비명과 함께 테이프를 찢는 듯한 소리가 들렸지만 경찰은 이를 마냥 듣고만 있었다.


통화 내용이 공개되자 경찰이 신고 즉시 출동했고 조금만 더 주의 깊게 접근했더라면 무고한 시민이 비참하게 살해되는 참극은 막을 수 있었다는 질책이 이어졌다. 경찰의 오판과 무능하고도 허술한 대처, 거짓 해명 등 심각한 문제점이 하나 둘 확인되면서 결국 조현오 경찰청장과 서천호 경기경찰청장 등이 책임을 지고 잇따라 임기 도중 사퇴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후에도 오씨를 검거하기까지의 과정을 놓고 경찰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 속속 드러났고 급기야 13일에는 곽씨의 신고 전화를 받은 경찰이 먼저 전화를 끊는 바람에 위치 파악에 실패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수원 살인사건 '괴담' 사실이었다니…'발칵' ▲ 수원 20대여성 살인사건 피의자 오원춘

◆ 성폭행하려다 토막살인? 너무나 잔혹해서… = 지난 2일 알려진 이 사건은 연일 사건의 잔혹성이 보도되면서 시민들을 경악케 했다.


오씨가 집안에 있던 둔기로 저항하는 곽씨의 머리를 내리치고 목을 졸라 살해한데 그치지 않고 그 시신을 토막 내 여행가방과 비닐봉지에 나눠 담기까지 했다는 사실은 가히 엽기적이었다.


특히 언론 보도를 통해 "시신을 280여점으로 토막냈다", "가축을 도축하듯 뼈와 살을 발라냈다", "온몸을 난도질했다" 등 차마 입에 올리기에도 참혹한 현장 상황이 전해지면서 시민들을 아예 할말을 잊은 모습이다.


2007년 한국에 입국해 막노동을 하며 지내온 우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곽씨와 어깨를 부딪쳐 화가 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지만 현장 인근 길가에 있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오씨가 의도적으로 곽씨에게 접근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 또한 거짓말로 드러났다.


◆ 조선족 불신·반감 이어 혐오론까지 = 한편 이번 사건은 한편으로는 조선족 등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혐오로 이어지며 또다른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이미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노골적인 반감과 혐오감을 드러내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중에는 "우리는 조선족을 동포라 생각하지만 그들은 한국말이 통하는 중국인일 뿐이다"는 식의 '반중(反中)' 인식부터 "조선족 보모가 아기를 데리고 사라졌다"라든가 "조선족과 같이 일하다 보면 자기들끼리 싸움이 붙어 칼을 휘두르기까지 한다"는 '카더라식' 낭설까지 더해지며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는 다시 "외국인노동자들이 국내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이나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혜택이 지나치게 많다"와 같은 정책적 불만으로 표출되거나 "중국에서는 아직도 인육을 먹는 민족이 있다"와 같은 괴담을 낳고 있다.


자신을 조선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아이디 민희**)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조선족에 대한 인식이 점점 과격해지는 듯 싶어 씁쓸하지만 그런 여론이 형성된 일차적 책임 역시 조선족한테 있으니 어쩔 수가 없다. 그러나 끝까지 서로 앙숙이 되어 갈수는 없다고 본다"는 글을 남겼다.




조인경 기자 ikj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