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최고의 국화 피우기 20년 정성 일본 수출 ‘시크릿가든’ 열었죠”

시계아이콘05분 0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新농가월령가 | ⑦ 전남 영암군 ‘남산농원’ 박명준 대표

“최고의 국화 피우기 20년 정성 일본 수출 ‘시크릿가든’ 열었죠”
AD

지긋지긋했던 어린 시절의 가난은 그에게 검약과 성실이라는 선물을 주었고, 어머니 가슴같이 따뜻하게 반겨준 땅에서는 정직한 땀의 위력을 실감했다. 노력한 만큼 정직한 수확을 보장하는 농사를 지으면서 그는 만석꾼이 부럽지 않았고, 그 어느 부자 보다도 행복했다. 무일푼의 맨손에서 시작해 이제는 7만여 평의 농지와 연간 순수익 5억∼6억원을 벌어 부농의 반열에 오른 남산농원 박명준 대표를 만나러 남도를 찾았다.


전라남도 영암군 미암면 남산농원을 찾아가는 길은 촉촉한 봄비가 내린 바로 직후였다. 그곳에서 처음 본 것은 지평선이었다. 하늘과 땅이 맞닿는 경계라는 지평선이 남도 들녘 한복판에서 재현되는 모습이 경이로웠다. 도시의 빌딩 속에서 하루 종일 걸어도 맨땅을 밟기 어려운 서울 생활의 고단함을 달래주듯 남도의 풍성함과 여유로움은 그렇게 이방인을 반겨줬다.

“일본시장은 익히 알려진 것처럼 까다롭기가 여간 아니예요. 일본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은 물론 일본정부에서도 인정을 받아야 해요. 즉 맞춤형 상품이어야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본사람들과의 거래에서 지켜야 할 것들이지요. 그들은 신뢰, 즉 약속을 생명처럼 여겨요. 한 번 그 약속을 어기면 신용에 치명적이지요. 돈보다는 약속을 우선하는 마인드가 없으면 일본과의 거래는 지속될 수 없어요.”


박명준 남산농원 대표는 국화꽃을 일본시장에 수출하는 비결에 대해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현재 그는 남산농원의 국화를 ‘시크릿 가든’이라는 브랜드로 일본 도쿄 오타시장의 FAJ(Flower Action Japan)에 직접 거래 상장을 하고 꽃을 수출하고 있다. 박명준 대표는 일본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알아주는 한국이 낳은 화훼농사 전문가이다. 지금은 잠깐 손을 놓고 있지만 러시아시장 개척을 위해서도 부지런히 뛰었고, 대만이나 베트남에서도 국화재배 기술을 제휴하자는 연락이 줄을 잇는다.

박 대표가 이렇게 국화 재배의 전문가로 인정받기까지는 부단한 노력이 뒷받침됐다. 그는 도시생활에서 비전을 찾지 못하자 당시 부모님이 계시는 전남 영암군으로 귀농을 했다. 말이 귀농이지 농사를 지을 땅도 없었다. 고향도 아닌 타향에서 일면식도 없던 남에게 겨우 사정해 논을 몇 마지기 임대해 2모작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벼농사가 끝나면 보리를 재배했다. 열심히 일하면서 임대 면적을 넓혔지만 가난의 고리는 쉽게 끊어지지 않았다. 때문에 그는 항상 부가가치가 높은 작물에 관심이 있었고 농한기에도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시설하우스에 도전했다.


이렇게 시작한 화훼농사는 처음엔 안개꽃(속근초) 재배로 시작했다. 밤낮없이 꽃농사에 심혈을 기울이다 마침내 출하를 하고 보니 소득이 벼농사의 몇 배로 늘어났다. 그는 화훼소득 전부를 모아 농지를 구입하고 하우스를 늘리는데 투자했다. 정부지원자금은 일절 받지 않기로 원칙을 정했다. 이렇게 20년을 농사지은 결과 현재는 국화를 비롯한 화훼시설하우스 6000평, 수도작 1만5000평, 밭작물 1만평, 기타 토지·임야 4만5000평을 보유하게 됐다.


“꽃을 재배하는 사람들은 자존심이 무척 셉니다. 일반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민과는 약간 다른 구석이 있어요. 먹는 게 아니라 보는 상품이기에 문화를 만들고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들이 은연중에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생각들이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와는 사뭇 다르죠.”


“최고의 국화 피우기 20년 정성 일본 수출 ‘시크릿가든’ 열었죠”


일본이 좋아하는 ‘상잎’ 재배기술 최고의 경지
박 대표는 화훼농가의 정보 교류가 다른 곳과 달리 극히 폐쇄적이라고 말했다. 다른 작목들은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지만 국화 재배는 그게 쉽지 않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국화를 정성들여 키웠는데 시장에 내놓을 때면 우리 것만 달라요. 다른 곳의 국화는 꽃봉오리 끝이 덮여있는데 우리 것만 동그란 점이 나타나고 다 덮이지 않는 거예요. 그게 남들 제품과 비교할 때 얼마나 보기 싫었는지 몰라요.”


부인 정미순씨는 국화 농사를 지으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꺼내놓는다. “그런데 일본의 ‘정흥원’이라는 국화품종회사와 인연을 맺게 되었을 때, 그 고민을 얘기했더니 그 회사 사람이 크게 웃어요. 꽃잎이 다 덮이지 않고 동그랗게 점처럼 나타나는 게 오히려 더 잘 지은 농사라는 거예요. 한국에서는 우리만 기술이 떨어지는 것 같아 속상했는데 거꾸로 정흥원에서는 그 재배기술을 높이 사서 우리와 인연을 맺은 것이라는 거예요. 그 다음부터는 그 점처럼 생긴 모양이 얼마나 예쁘게 보였는지 몰라요.”


남산농원의 재배기술이 일본에서 먼저 인정받으면서 두 부부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우리가 자랑할 만한 기술로는 ‘상잎’이라는 게 있어요. 꽃은 문화상품이다 보니 한국과 일본의 취향이 달라요. 한 마디로 상품성이 다른 것이지요. 한국 시장에서는 국화의 꽃을 주로 보지만 일본시장에서는 꽃이 피면 안돼요. 그리고 잎이 얼마나, 어떻게 붙어있는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져요. 일본에서는 꽃 화경이 작고, 잎은 위에 것은 크고 넓으며, 아래로 갈수록 작아지는 ‘상잎’을 최고 기술로 쳐요.”


박 대표가 설명하는 이 기술은 국내에서는 남산농원이 거의 독보적인 기술수준이라고 했다. 때문에 일본 시장에서도 남산농원의 국화는 평균 가격보다 높게 형성된다. “국화 수요는 시기마다 다른데, 이제 가격이 좋을 때에요. 한국은 졸업과 입학 때가 성수기이지만 일본은 국화를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나라예요. 일본 오봉절(추석)이나 히간절(추분) 같은 기념일은 물론 평소에도 국화 수요가 많고요. 때문에 일본 수출은 1년 내내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시장입니다.”


일본은 국화소비가 연간 20억 본에 달한다. 이는 세계 국화 소비량의 30%에 이르는 엄청난 양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만큼 많은 나라들이 일본 국화시장에 진출해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돼 있다. “우리 국화는 일본에서 한 본당 55∼65엔 정도 받아요. 그러던 게 하루하루 가격 갱신을 하더니 이제 90엔을 넘어섰어요. 아마 성수기에는 100엔도 거뜬히 넘어갈 것 같아요.”


일본 FAJ에서 출하 때마다 메일로 발송되는 거래명세서에는 하루가 다르게 꽃값이 치솟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지난해 전남국화산학연협력단과 함께 전남지역의 국화 수출을 위해 수출법인인 호티피아를 통해 일본에 국화를 수출했었다. 하지만 일본의 문화를 모르고, 실적 위주의 업무에 익숙한 한국과의 인식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국화 수출의 꿈이 무산될 뻔 했다. 호티피아의 이름으로 일본에 약속한 국화의 수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던 것이다.


당시는 정부와 농식품부가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를 목표로 정하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을 때 였다. 하지만 약속했던 일부 농가에서는 국내 국화가격이 올라가자 일본수출 약속을 어기고 국내로 돌려 유통시킨 것이었다. “우리도 농사를 지으니 그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1년에 2작기 농사인데 출하할 때 가격이 높으면 마음이 흔들리겠지요.”


박 대표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농가에 대한 원망보다는 지속적으로 거래선이 확보되면 더 높은 가격으로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농가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많았다고 했다. “결국 호티피아라는 브랜드로 일본 수출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일본에서도 남산농원이 다른 브랜드로 다시 들어오면 기회를 주겠다고 얘기했고요. 어쩔 수 없이 ‘시크릿가든’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회사 등록을 했어요. 다행히 큰아들 주환이가 일본어에 능통하고 가업을 잇겠다고 준비했던 터라 회사 대표로 등록하고 맡겼지요.”


“최고의 국화 피우기 20년 정성 일본 수출 ‘시크릿가든’ 열었죠” 남산농원은 국화를 일본에 수출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수출과 내수가 7:3 정도 비율이지만 박명준 대표와 부인 정미순씨는 국내 국화재배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그동안 쌓아놓은 일본과의 신뢰가 한꺼번에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여서 박 대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9월에 부랴부랴 회사 등록을 하고 일본에 온가족이 날아가서 벌어진 사태를 정리하고, 담당자들과 관련자를 찾아다니며 사과했어요. ‘시크릿가든’ 브랜드로 일본시장을 다시 공략하는데 65엔씩 받던 국화가 2∼5엔으로 곤두박질친 거예요. 하지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거래를 이어갔지요. 입이 마르고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었지요. 그렇게 몇 달을 버티니까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어요, 그러더니 제값을 받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호티피아 때 평균 55∼65엔 하던 게 92엔까지 치솟았지요. 이제는 다시 웃을 수 있게 됐습니다.”


백제 왕인박사같이 문화수출 자부심 충만
박 대표의 집 뒤에는 지금 한옥을 새로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박 대표 가족이 사는 바로 뒷마당에 31평 규모의 집을 새로 짓는 것이다. “일본에서 가끔 손님들이 오는데, 광주까지 나가서 자는 것보다 우리 집에서 머무는 걸 좋아해요. 또한 시크릿가든 포장상자마다 아들의 명함에 번호가 매겨져 붙여 나가죠. 일본에서 우리 꽃을 사간 사람들에게 추첨을 통해 3박4일 정도 한국 초청을 할 생각입니다. 일종의 경품인 것이지요. 이때 사용하기 위해 짓는 것입니다.”


아들 박주환씨는 일본 사람들에게 전남 영암군을 소개할 때마다 F1경기장과 왕인박사 얘기를 빠뜨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저 국화를 파는 게 아니라 문화를 수출한다는 자부심이 엿보였다. “처음엔 의도한 게 아니었는데 큰 애가 정보통신 공부를 2년이나 하다가 아버지 사업을 이어보겠다고 원예로 전공을 바꿔 공부했어요. 일본 시장을 알아야 겠다고 해서 일본 유학도 했지요. 학교 다닐 때 컴퓨터작업을 잘 못하는 아버지를 위해 이런저런 서류작업을 돕다보니 돈이 되겠다 싶은 것일 수도 있고요. 아무튼 우리 가족 모두가 남산농원과 국화재배를 이어가는 셈이지요.”


남산농원의 경영 제1원칙은 품질


일본에서도 호평 받는 남산농원 국화의 경쟁력은 당연히 품질이다. 이렇게 높은 품질력을 얻기 위해서는 남산농원만의 노하우가 있다. 누가 특별히 가르쳐주지는 않았지만 박명준, 정미순 부부가 밤잠을 설쳐가며 현장에서 체득한 영농기술이 오롯이 자리잡고 있다.


우선 그 첫째로, 재식거리를 넓혀서 통풍과 채광 효과를 배가시켰다. 햇빛이 잘 들게 해서 꽃의 색깔을 곱게 했고, 바람이 잘 통하게 해서 꽃대가 건강하게 한다. 남산농원에서는 재식거리를 10㎝ x 12㎝로 넓혀 3.3㎡(1평)당 140∼160주 만 심는다.


이렇게 하면 8㎝ x 8㎝ 간격으로 1평당 180주를 심는 일반농가에 비해 평당 수량이 20% 정도 줄어든다. 이렇게 감소한 수량은 작업 편의상 일반농가에서는 70∼80㎝로 넓게 두는 고랑 폭을 25㎝로 좁게 만들어 재식거리 확대에 따른 수량 감소를 상쇄한다. 결국 한 두둑에 심는 국화의 수는 적지만 고랑의 폭을 줄여 두둑을 많게 함으로써 생산량을 보전하는 방식이다.


둘째, 남산농원은 다른 농가보다 물 관리에 철저하다. 보통 일반농가에서는 10∼15일에 한 번씩 물을 주지만, 남산농원에서는 2∼3일에 한 번씩, 또는 매일 물을 공급한다. 이렇게 물을 자주 주면 국화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마디 사이(절간)가 고르게 자란다. 항간에는 국화에 물을 너무 자주 주는 게 좋지 않다는 얘기도 있지만 남산농원에서는 땅이 마르기 전에 점적호수를 통해 물을 공급한다.


셋째, 남산농원은 제초제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퇴비로 토양을 관리한다. 남산농원은 2년에 한번씩 300평당 3t의 퇴비를 사용, 충분한 양분을 공급해 연작 피해를 해결한다. 보통 6∼7월 작기가 끝나면 1년은 볏짚을, 또 1년은 3년간 발효한 한우 축분을 뿌려준다. 이런 노력이 땅의 양분이 고갈되는 것을 막고 염류 장해를 피하는 비법이라는 것이 박씨 부부의 귀띔이다.


이코노믹 리뷰 한상오 기자 hanso11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711:00
    ③'中 배제 新무역질서'…"동맹 경제력으로 中 견제"
    ③'中 배제 新무역질서'…"동맹 경제력으로 中 견제"

    미국 안보전략의 또 다른 축은 '경제안보'다. 중국을 배제하는 무역질서 재편을 핵심 의제로 내세우며 한국의 부담을 키울 거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무역관계 리밸런싱과 관세를 통한 재산업화를 내걸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동맹들의 정책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의 여파가 한국에 전가되지 않도록 산업·기술 공급망 구조를 구분해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공개한

  • 25.12.1706:10
    '상호주의' 기반 수출·통상 고도화…자본유출·환율상승 압박도
    '상호주의' 기반 수출·통상 고도화…자본유출·환율상승 압박도

    미국이 3년 만에 새 국가안보전략(NSS)을 내놓으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맹국에도 예외 없이 계산서를 들이미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성향이 이번 NSS에도 고스란히 담기면서 수출 및 통상 셈법이 더욱 복잡해진 상황이다. 지정학 리스크 등 외부 제약 요인이 커질 경우 자본 유출과 환율 상승 등의 부작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중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토대로 기회를 엿

  • 25.12.1611:28
    "美·中 관계 거래주의 기반, 틈새서 실리 챙겨야"
    "美·中 관계 거래주의 기반, 틈새서 실리 챙겨야"

    최근 공개된 미국 국가안보전략(NSS·National Security Strategy) 보고서에 담긴 동북아 외교·안보 전략을 두고 이재명 정부가 내년부터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한반도 평화·공존 프로세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빠지고 중국·러시아·일본에 대한 전통적 서술에 변화가 감지되면서다. 전문가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동북아 외교 안보와 미·중 관계가 '거래주의'를

  • 25.12.1510:00
    中·러 "환영" vs 유럽 "내정 간섭"…각국 엇갈린 반응
    中·러 "환영" vs 유럽 "내정 간섭"…각국 엇갈린 반응

    역대 미국 행정부들과 정 반대 기조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 국가안보전략(NSS)에 각국이 엇갈리는 반응을 보인다. 전통적으로 견제 대상이었던 중국, 러시아는 예상 밖의 온건한 표현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오랜 동맹 유럽은 '문명의 소멸'이라는 미국의 경고에 "내정간섭"이라며 들끓고 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만 해도 NSS에서 중국을 '최대의 도전', 러시아를 '당장의 위협'이라고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도

  • 25.12.1510:00
    中 추격·러 위협 여전한데… 美 해석만 달라졌다
    中 추격·러 위협 여전한데… 美 해석만 달라졌다

    "미국이 아틀라스처럼 세계질서를 떠받치던 시대는 끝났다." 지난 5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National Security Strategy·NSS)이 공개됐다. 미국은 중·러와의 세계 패권 경쟁 대신 '힘의 균형'을 추구한다는 방침을 새 원칙으로 내세웠다. 33쪽에 달하는 이번 NSS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2년 이후 3년 만에 나온 미국의 안보전략 지침서다. NSS는 미국 대통령이 의무적으로 작성·공개하는 최상위 안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