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오는 7월 27일~8월 12일 열리는 영국 런던 올림픽에서 역대 올림픽 가운데 가장 크고 무거운 금메달이 우승자 목에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4월 7일자)에서 런던올림픽 금메달 무게가 400g(14온스)으로 이전 다섯 차례 올림픽 평균 금메달 무게의 두 배 이상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 금메달 무게의 17배다. 순금으로 만든 금메달이 선수들 목에 걸린 것은 스톡홀름 올림픽이 마지막이다. 요즘 올림픽 금메달은 주로 은으로 만들어 금을 살짝 입힌 것이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시상대 위에서 메달을 세게 깨물면 안 될 듯하다. 금메달이지만 금 함유량이 1.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메달의 디자인과 성분 비율을 정하는 것은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철칙이 하나 있다. 금메달의 경우 순도 92.5% 이상의 은이 들어 가야 하며 금은 적어도 6g 함유돼 있어야 한다. 나머지는 구리로 채운다.
현재 금값으로 따져보니 런던올림픽 금메달 값은 706달러(약 79만7400원)다. 이코노미스트가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분석해본 결과 이는 역대 올림픽의 어느 금메달보다 가치가 높은 것이다. 현재 금·은 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어느 올림픽 금메달보다 무겁기 때문이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런던올림픽 금메달 속에 함유된 은의 가치가 금의 가치를 앞질렀다. 게다가 역대 올림픽 메달에 녹아 든 금속 값을 오늘날 가격으로 환산해보니 런던올림픽 금메달에 함유된 금값은 스톡홀름 올림픽 금메달에 들어간 금 가치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올림픽 금메달이 메달에 함유된 금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물론이다. 1996년 올림픽 권투 경기에서 헤비급 챔피언으로 등극한 우크라이나의 블라디미르 클리츠코가 지난달 29일 금메달을 경매에 내놓았다. 낙찰가는 100만달러다. 클리츠코는 이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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