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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이보다 더 짜릿할 수 없다…'역전드라마' 창단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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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이보다 더 짜릿할 수 없다…'역전드라마' 창단 첫 우승 창단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는 KGC 선수단(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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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안양 KGC인삼공사가 원주 동부를 꺾고 창단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GC는 6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막판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66-64 신승을 거뒀다. 장르는 액션으로 구성된 사극이었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 2005년 SBS를 인수해 재창단한 지 7년 만에 역사적인 첫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각본은 무서운 반전을 자랑했다. 한때 17점차까지 뒤져 패색이 짙던 승부를 종료 9.6초를 남겨두고 뒤집었다.


4쿼터 초반만 해도 예상할 수 없던 결과였다. 5차전을 아쉽게 놓친 동부의 파상공세는 그만큼 초반부터 거칠고 매서웠다. 그 핵심은 로드 벤슨, 김주성, 윤호영으로 구성된 삼각타워. 시종일관 위력을 발휘하며 골밑을 장악했다. KGC는 이들을 뛰어넘는데 고전을 거듭했다. 공수 모두에서 그랬다. 주포인 오세근과 크리스 다니엘스는 골밑 공략에 번번이 실패했다. 박찬희, 양희종, 이정현 등은 초반부터 적잖은 반칙을 범해 압박수비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의 위축된 플레이에 동부는 빈틈을 주지 않았다. 3쿼터 5분여 동안 KGC를 무득점으로 봉쇄하는 등 상대 숨통을 끊임없이 압박해나갔다.

하지만 KGC는 포기를 몰랐다. 여느 역전 드라마와 같이 어려움 속에서 조금씩 간격을 좁혀갔다. 그 주역은 이정현. 동부의 질식수비를 뚫고 3쿼터에만 10득점을 기록했다. 순식간에 11점으로 줄어든 점수 차. 4쿼터를 앞두고 다시 찾은 희망에 KCG는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3쿼터 비축한 체력을 코트에 모두 쏟아 부으며 상대 수비진을 이내 혼란에 빠뜨렸다. 그 사이 동부는 공수를 조율하던 박지현이 4쿼터 막판 5반칙 퇴장을 당하며 크게 흔들렸다.


KGC, 이보다 더 짜릿할 수 없다…'역전드라마' 창단 첫 우승 이상범 KGC 감독(사진=KBL)


KGC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다니엘스의 자유투와 오세근의 골밑 슛 등으로 종료 1분 50초를 남겨놓고 62-62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한 줄다리기는 단번에 힘이 쏠리는 쪽으로 넘어가기 마련. KGC는 양희종이 종료 10초를 남겨놓고 던진 미들 슈팅이 그대로 림을 갈라 66-64 역전에 성공했다. 동부는 바로 연장 돌입을 노렸지만 로드 벤슨의 골밑슛이 불발되며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짙은 아쉬움에 동부 선수들은 이내 고개를 숙였다. 강동희 감독도 그랬다. 그는 “박지현이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흐름이 KGC로 넘어갔다. 팬, 구단 관계자들에게 죄송하다. 통합 우승을 거뒀다면 최고의 선물이 됐을 텐데”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이상범 감독도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너무 기뻤던 까닭이다. 그는 “(우승이) 믿어지지 않는다. 자꾸 옛날 생각이 난다”라고 했다. 옛날은 주희정 등을 떠나보내며 리빌딩을 강행한 지난 2년을 뜻했다. 이 감독은 “팀 성적이 밑바닥을 쳐 숙소에서 소주만 마셨더니 나중에는 악이 받쳤다. 성적을 내려고 정말 악착같이 노력했다”라고 지난 날을 떠올렸다. 이어 “주인공인 선수들에게 고맙다. 특히 은희석과 김성철에게 그렇다. 두 선수가 있어 오늘의 KGC가 있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은 하나 더 있다. 기자단 투표 78표 가운데 54표를 획득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오세근이다. 지난해 드래프트 1순위로 KGC의 지명을 받은 그는 정규시즌 주포로 성장하며 팀을 2위로 이끌었다. 처음 서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기량은 빛을 잃지 않았다. 동부의 질식수비를 제치고 평균 17.50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팽팽하던 4쿼터에만 7점을 몰아넣었다. 프로 데뷔와 동시에 맛보게 된 우승. 오세근은 “대부분이 동부의 우세를 점쳐 더 열심히 뛰었다”며 “주위의 평가를 이겨내 기쁘다. 나를 컨트롤해준 이상범 감독과 선배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직 더 성장할 수 있다. 다음 시즌도 기대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당초 그가 밝힌 올 시즌 목표는 신인왕. 챔피언결정전에서의 활약으로 그 가능성은 크게 높아졌다. 이를 직감한 것일까. 드라마의 끝에서 오세근은 활짝 웃고 있었다.


KGC, 이보다 더 짜릿할 수 없다…'역전드라마' 창단 첫 우승 오세근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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