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4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1.00%로 동결시켰다. 지난해 12월 0.25%포인트 내린 1%로 발표한 이후 네달 연속 같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
블룸버그 통신은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가 채무 위기 대응의 균형을 위해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이를 공식 발표했다.
통신은 최근 유럽경제의 편차가 국가별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와 스페인 등 국채 위기가 심한 나라에서는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반면 독일 근로자들은 임금은 20년래 최고 수준으로 인상됐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3월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독일 등의 국가에서 인플레이션 위기를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비롯해 출구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크리스티안 슐츠 베렌버그 뱅크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의 임금 인상과 주택가격 상승이 ECB 통화정책 위원 중 일부 강경파를 자극하고 있다"며 "아직 출구전략을 논의하기에는 지나치게 이르며, 아직 경제 회복이 취약한 국가들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에 따르면 올해 유럽경제는 0.3%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 벨기에, 그리스, 키프로스, 네덜란드,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등 대부분의 국가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0.6%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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