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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며 소통하는 문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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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기획]공동주택 1000만가구 시대의 자화상..무너진 아파트 공동체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공동주택 생활이 밝고 건전하게 이뤄지려면 입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반상회에서부터 입주자카페 등 작은 커뮤니티, 단지내 자율방범대, 주민화합잔치 등 어디든 어울릴 수 있는 소통의 장에 직접 나서는 것이 첫걸음이다. 아파트 단지마다 이웃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들이 많다.


그런 공간을 통해 교류를 넓히고, 이웃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의 투명한 관리, 각종 주거복지 향상 등 공동체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문제에까지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보다 성숙한 아파트문화를 이룰 수 있다. 최근 들어 마을형 사회적기업 및 각종 커뮤니티가 성행,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함께 나누며 살기=경기 화성동탄신도시 새강마을 5단지에 사는 정창돈씨(46)는 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입주 초기부터 참여해 벌써 5년째다. 그는 화성 동탄신도시 자율방범대 연합회 활동에 참여해 다른 단지 자율방범대원들과 공조도 하고 있다. 정씨가 사는 단지에는 주민 20여명이 방범대원으로 활동중이다. 정씨는 야간 단지순찰, 청소, 주차관리, 외부차량 단속 등 주1회 정도 방범 및 단지 봉사업무를 실시하고 있다. 시간이 여유로울 때는 주 2회 봉사하기도 한다.


특별히 누가 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지역봉사 차원에서 지원했지만 정씨는 방범활동에 큰 만족감을 얻고 있다. 정씨는 "이곳에 와서 방범대원으로 참여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대화도 나누고, 친구도 사귀게 됐다"며 "봉사 그 이상의 기쁨을 맞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연스레 아파트 관리나 주민들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부녀회는 매월 정기적으로 벼룩시장을 열어 안쓰는 물건 저렴하게 나누기, 홀로 사는 노인 돌보기, 불우이웃돕기, 청소년을 위한 장학회, 경로당 무료 이발행사, 사랑의 김장 담그기 등 다양한 나눔실천활동을 펼치고 있다. 새강마을의 한 부녀회원은 "우리 마을은 사람 사는 향기가 물씬 풍길 정도로 이웃간의 정이 돈독하다"고 자랑한다. 이들의 나눔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2010년에는 '새강마을 작은 도서관'을 열기도 했다.


책들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내준 것과 지역단체나 출판사로부터 기증받은 것들로 채웠다. 도서관과 함께 주부들이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아가방'도 별도로 만들었다. 주민들이 이처럼 공동체활동에 적극적인데는 관리사무소와 입주자대표회, 아파트 부녀회가 합심했기에 가능했다. 새강마을의 예는 자칫 이웃들과 인사도 나누지 않을 정도로 삭막한 아파트생활을 즐겁고 훈훈하게 바꿀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주고 있다.

"함께 나누며 소통하는 문화 절실" 새강마을은 지난 2010년 주민들이 합심해 '새강마을 작은 도서관'을 열었다. 도서관과 더불어 주부들의 소통공간인 '아가방'을 개설, 주민 커뮤니티로 활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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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자리 창출 등 사회안전망으로 변화=시흥 능곡지구 휴먼시아 단지 주민들은 아파트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준 사례다. 지난 2009년 입주자대표회 등은 '자연마을 사람들'이라는 브랜드의 '마을형 사회적 기업'을 설립, 운영중이다. 자연마을 사람들은 로컬푸드, 안심맘 돌봄 서비스, 웰도락, 자연두부 등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입주민 67명이 고용돼 매달 일정액의 월급을 받고 있다. 주로 일자리가 필요한 노인들이 직원이다. 자연마을 사람들은 마을건강증진센터 위탁운영 등 별도의 단지 서비스도 펼치고 있다.


이에 지난해 자연마을 사람들 2개 사업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마을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매출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인근 단지에까지 소문이 나면서 점차 증대되는 추세다. 로컬푸드는 지역급식사업으로 도시락 등을 주로 만들어 팔고, 우리 콩으로 만든 두부 등도 생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대목은 단지 주민들이 직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아파트 공동체가 노년층의 일자리 창출과 행복한 마을 정착, 지역 농산물 자원 활용 등을 통해 '사회적기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데 있다.


자연마을 사람들 관계자는 "지역내 공공기관, 지자체, 지역주민들과 연계해 자체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지역생활협동조합'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직까지는 마을형 사회적 기업 모델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것이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마을형 사회적 기업이라는 가능성은 충분히 드러났다. 지방자치단체, 정부와 아파트 주민, 사회단체 등이 융합해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소셜믹스, 화합, 교류를 확대해나갈 경우 아파트단지도 사회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다. 일단 도시농업, 급식사업, 지역아동 돌봄 서비스 등이 아파트 단지 내 마을형 사회적 기업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보다 다양한 기업 모델들이 제시될 경우 아파트가 주민생산공동체로 변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 능곡지구의 '자연마을사람들'외에 청주 성화 가경지구의 '함께사는우리', 대구율하지구의 '동구행복네트워크' 등이 도시락, 급식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민간아파트단지보다는 임대아파트단지에 적합한 사업이다. 조성필 LH주거복지이사는 "마을형 사회적 기업을 가장 큰 장점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지역자원을 할용한 마을경제공동체 조성에 있다"며 "아파트단지를 사회적 소통, 문화적 여유, 경제적 풍요를 함께 추구하는 곳으로 재창조할 수 있어 보다 많은 지원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함께 나누며 소통하는 문화 절실"


◇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개발 필요=최근 아파트 단지마다 입주자 카페 등을 통해 다양한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들은 각종 아파트 하자나 집값, 교육문제, 주변 편의설, 출퇴근 및 사회적 관심사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함께 고민한다. 기존의 아파트 입주자대표회나 부녀회 등과 다른 성격의 자발적인 커뮤니티 형성으로 새로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따라서 보다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티들이 등장하고, 이웃들과 함께 하려는 노력들이 아파트문화의 변화시키고 있다.


각 커뮤니티들은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한 시설물 안전, 방재관리, 단지내 휴게시설 및 산책로 조성 등 이웃간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확대해나가는 모습이 점차 눈에 띤다. 따라서 커뮤니티들이 아파트 관리 등 전반에 걸쳐 적극적으로 참여해나가는 부분은 매우 긍정적인 대목이다. 관리비 집행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사업계획 예산안 편성 수립, 부대, 복리시설 사용료 등 잡수입 관리의 적정성, 절감 노력 등 여러 부분에서 감시, 견제 역할을 수행해 바람직한 공동체 실현에 나서고 있다.


이에 주민들이 취향과 관심사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경우 주민 참여를 늘려갈 수 있다. 경기 성남 분당 구미동의 한 아파트단지에서는 주부 중심의 사진찍기 동호회, 문화유산 답사모임 등의 동호인활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아파트단지에 흔히 볼 수 있는 주민화합잔치나 등산회 등으로 입주민들이 단합해 가는 사례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이러한 프로그램 외에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아파트 생활자들의 커뮤니티도 늘어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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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동호회를 통해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고, 아파트 단지문제에도 더욱 적극적인 양상이다. 일부 집값에 개입하거나 분양가 반환청구소송 등 집단적인 이해를 표출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자발적인 문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개발돼 건전한 아파트문화를 새롭게 제시해가나고 있는 대목은 괄목할만한 부분이다.이에 전문가들은 지방자치단체 및 사회단체 등도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주거문화 창출에 기여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주거문화 향상과 관련,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파트 문화가 부정적으로 흐른데는 왜곡된 집값, 주거에 대한 소유 개념, 주택 배분 문제 등이 작용하고 있다"며 "건전한 아파트 문화를 새롭게 정착시키려면 다양한 복지문화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동체 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사회단체 등도 함께 참여해야 바람직한 방향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성 기자 peac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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