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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W, 규제 직격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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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법인 둔 외국계 증권사 타격 커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ELW 관련부서를 축소하거나 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어요. 생존기로에 서있습니다."


정부 규제로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증권사들이 관련 사업을 철수하거나 대폭 축소하는 등 냉기가 감돌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LP(유동성공급자) 호가 제출 제한을 골자로 한 제3차 ELW 시장 규제방안이 시행된 이후 ELW 일일 거래량이 평소의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국내외 증권사에 감축 바람이 불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는 ELW발행과 유동성공급자 역할을 접는가 하면, 국내 증권사들도 관련 부서의 역할을 대폭 축소했거나 할 방침이다.


ELW 거래량 상위 외국계증권사인 A사 직원들은 요즘 '노심초사'다. 지난 2006년 2월 현지법인으로 전환돼 2007년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장외파생상품 거래업무 겸영인가를 받은 후 외국계 증권사로는 처음 ELW를 발행하며 박차를 가해왔다. 하지만 ELW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관련부서에 빨간 불이 켜졌다. 현지법인으로 전환한 뒤 ELW를 직접 발행하며 트레이더, 마케팅인력 양성에 힘을 기울였지만 관련 시장이 축소되면서 직원들의 고용불안은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증권사는 외국계 증권사 중 가장 많은 7~8명을 ELW 사업부에 배치했었다.

외국계 증권사 B사는 주식워런트부서 인력 감축을 고민중이다. ELW 사업부에 3명의 전담인력이 있지만 국내 시장이 고사 위기에 직면하면서 본사에서 3개월 정도 한시적으로 매출 추이를 지켜본 뒤 사업 지속성 여부를 결정키로 잠정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투자증권 등은 주식파생부에서 주가연계증권(ELS)·ELW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트레이더와 마케팅인력 등 2~3명이 ELW 업무를 맡고 있지만 최근 이들이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은 ELS다. ELW는 규제 강화로 거래대금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ELS는 올해 들어 주가가 상승세를 타며 지난달 발행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정부 규제 뿐만 아니라 최근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며 주가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들어진 것도 ELW 시장 축소의 원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P의 호가 제출 제한 제도로 ELW시장이 위축되면서 국내증권사도 ELW 사업 철수를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ELW(주식워런트증권)은 정해진 행사일에 주식을 정해진 가격으로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증권이다. 풋워런티를 갖고 있으면 미래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기초자산을 판매할 수 있고, 콜워런티를 갖고 있으면 미리 정한 가격에 기초자산을 살 수 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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