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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적설량 4cm 강화도에 웬 스키장?"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1초

인천시, 관광단지 지정 승인으로 강화도 스키장 리조트 사업 본격화..인천환경운동연합 등은 "특혜"라며 반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1년에 눈 한 번 제대로 내리지 않는 강화도에 웬 스키장이냐?"


인천 강화군에 스키장 리조트 건설 계획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가 이미 체육시설로 허가난 사안을 최근 관광단지로 변경해주기로 해 사업자가 수십억 원의 세금을 면제받게 되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것이다.

인천시 산지전용위원회는 3일 오후 회의를 열어 ㈜오션빌이 추진 중인 강화군 길상면 선두리 64만5388㎡(약20만평) 규모 스키장 및 152실 규모의 곤도미니엄 등 관광휴양시설에 대한 관광단지 지정안을 조건부 승인했다. 스키장, 콘도미니엄을 원안 그대로 짓되 콘도미니엄은 주변 산림과 생태계와 어울리게 변경하라는 조건을 걸었다.


이에 따라 오션빌 측은 민자 960여억 원을 들여 오는 2015년까지 스키장과 콘도 등을 건설해 오픈할 예정으로 최근 현장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강화도에 스키장을 포함한 체험형 관광인프라가 구축되면 기존의 풍부한 관광자원과 연계해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과 지방세수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환경단체와 주민들 사이에선 반발이 만만치 않다. 이 리조트 사업은 이미 지난 2008년 체육시설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사업성이 나오지 않고 일부 토지주들이 땅을 내놓으려 하지 않아 난항을 겪어 왔다. 당장 강화도에는 1년 평균 적설량이 4cm 밖에 안 돼 스키장을 운영하려면 막대한 돈을 들여 인근의 지하수를 끌어다 인공 눈을 만들어 뿌려야 하는 실정이다. 또 152실 규모의 대형 콘도가 인근 소규모 펜션업체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고, 갯벌ㆍ고려궁지ㆍ전등사ㆍ포대 등 역사ㆍ문화ㆍ생태 자원을 활용하겠다는 강화도의 관광 컨셉을 무시한 채 단순 스키장 리조트를 짓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시가 관광단지로 지정해주면서 해당 업자가 취등록세ㆍ개발부담금ㆍ농지전용부담금 등을 물지 않게 됐고, 토지도 수용할 수 있게 돼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이혜경 정책실장은 "누가 보아도 강화도의 스키장은 어불성설이며, 기업을 살리고자 강화 군민의 경제를 죽이는 꼴"이라며 "세금을 감면해 주는 특혜로 기업을 살리고 강화군민의 경제와 자연을 죽이는 말도 되지 않는 계획이 통과됐다"고 주장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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