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국내 천일염 시장이 불과 1년새 75%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천일염 시장 규모는 16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 같은 고속성장은 전체 수요량이 증가한 요인도 있지만 일본의 원전사고에 따른 가격 폭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천일염이란 바닷물을 염전으로 끌어 들여 바람과 햇빛으로 수분만 증발시켜 만든 소금을 말한다.
2일 식품업계 및 링크아즈텍 POS데이터에 따르면 2010년 920억원 수준이던 국내 천일염 시장이 지난해 1600억원 대로 확대됐다. 현재 천일염은 가정용이 30%, 식품가공용이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천일염 시장 1위를 구가하고 있는 대상은 지난해 67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42억8900만원) 대비 57% 성장했다. 대상은 2014년까지 시설과 설비에 200억원, 천일염 수매자금 1270억원을 포함해 총 1470억원을 투자하고, 수매량을 14만톤 규모로 늘려 국내 최고의 천일염 생산 가공 및 유통업체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지역은 전라남도 신안군 도초면 외 4개 지역이며, 신안군은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생산자는 고품질의 천일염 생산에 매진하기로 협의했다.
CJ제일제당도 지난해 39억71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11억9200만원) 대비 233% 급증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글로벌 사업영토를 넓혀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근방 국가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 선진국에 진출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나가겠다는 것.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최근 중국 상해의 3대 백화점(IFC, 팔백만, 구광백화점)과 제휴를 맺고, 천일염 브랜드인 '오천년의 신비'를 식품코너에 입점했다. 특히 소금 산업이 국영화돼 있는 중국 시장은 문화적으로 해외 브랜드 소금의 현지 공략이 쉽지 않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김숙진 CJ제일제당 '오천년의 신비' 브랜드 매니저는 "전세계적으로 희소가치가 높은 국내산 갯벌 천일염의 건강, 웰빙 지향적인 상징성, 우수한 제품 품질에 대한 설득작업을 통해 상해 주요 백화점 입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사조해표와 샘표가 지난해 각각 22억7300만원, 16억89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16억9600만원, 8억1100만원) 대비 34%, 108%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천일염이 식품으로 인정된 후 천일염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 및 지자체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천일염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향후 천일염산업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기업들의 천일염에 대한 연구ㆍ개발도 불을 뿜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천일염 및 정제염 등을 포함한 국내 소금 시장은 지난해 기준 2000억원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호 기자 k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