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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경기침체 탓에 세리에 A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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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세리에A 부채 14% 늘어..AC밀란 등 빅3 모두 대규모 적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 리그인 세리에A의 AS로마는 지난해 4월 이탈리아계 미국인 사업가 토마스 티베네데토를 새로운 구단주로 맞이했다.


이탈리아 전(前) 총리이자 세리에A 최고 명문 클럽 중 하나인 AC밀란의 구단주로 유명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는 티베네데토에게 "당신은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한 푼도 벌지 못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베를루스코니의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프로축구 소속 클럽들의 손실이 확대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지난달 30일자를 통해 보도했다.

이탈리아 축구연맹과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스하우스쿠퍼스(PwC)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시즌 이탈리아 프로 축구 1부 리그인 세리에A에서부터 하부 리그인 세리에B, 퍼스트 디비전, 세컨트 디비전에 포함된 107개 이탈리아 프로 축구단 중 단 19개 구단만이 흑자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구단들은 지난해 전체적으로 4억2800만유로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전년대비 무려 8000만유로(23.8%)나 증가했다.


세리에A 빅3인 AC밀란, 인터밀란, 유벤투스 모두 지난해 적자를 면치 못 했다. AC밀란은 5820만유로, 인터밀란은 7240만유로, 유벤투스는 가장 많은 7950만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


세리에A 소속 클럽의 부채는 14% 증가해 26억유로로 집계됐다.


부채 위기로 유럽 경기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구단 수익은 줄어들고 되레 비용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7개 프로 축구단의 총수익은 25억유로로 전년대비 1.2% 줄었다. 이중 세리에A 소속 클럽의 수익이 20억8000만유로로 82%의 비중을 차지했다.


수익이 줄어든 반면 전체 비용은 1.5% 늘어난 29억유로로 집계됐다. 2008~2009시즌 6.4%, 2009~2010시즌 6.8%에 비해 비용 증가율이 크게 줄었지만 수익이 늘지 않으면서 적자 규모는 오히려 확대된 것이다.


전체적인 관중 수는 4.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세리에A는 2.4% 줄어 낙폭이 적었다. 세리에B 관중 수는 3.2% 줄었으며 퍼스트 디비전과 세컨드 디비전 관중 수는 각각 11%, 19.9%나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수용 인원의 56%에 불과했다. 가장 비싼 입장권 가격이 20.9유로로 스페인 50.4유로, 영국 48.3유로에 비해 저렴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관중을 끌어들이지 못 하고 있는 것이다.


손실이 늘어남에 따라 정부가 신규 구장 건립에 대해 규제하고 재정 건전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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