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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원 주세요" 삼성家 '3세 며느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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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얽힌 사연 폭발

독단적 소송
故 이재찬-삼성가 불화
사업실패->생활苦->자살
부인 최선희씨 1000억 송사


일가 선 안나서
故 이창희 회장 부인·장남
"유산문제 이미 정리 소송 참여 안한다" 진화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고(故) 이병철 삼성 선대 회장의 차남인 고 이창희 회장(전 새한미디어 회장)의 둘째 며느리와 자녀들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주식인도 청구소송을 내자 이창희 회장의 부인을 비롯한 나머지 유가족들이 돌발행동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창희 회장의 둘째 며느리인 최선희 씨와 자녀들은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1000억원대 주식인도 등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최 씨는 이건희 회장 명의의 삼성생명 주식 45만4872주(452억원 상당) 및 삼성전자 보통주식과 우선주식 각 10주, 삼성에버랜드가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100주와 현금 1억원 등을 청구했다. 최 씨의 아들 준호, 성호 군은 삼성생명 주식 30만231주(301억원 상당)와 삼성전자 보통주 및 우선주 각 10주, 삼성에버랜드 명의의 삼성생명 주식 100주, 현금 1억원을 각각 청구했다.

상속재산을 둘러싼 재산분쟁이 고 이병철 회장 3세의 가세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이창희 회장의 부인 이영자 씨와 장자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이번 소송은 둘째 아들 며느리 측의 돌발행동으로 유산 문제는 이미 정리된 사안”이라며 “나머지 유가족들은 소송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희 회장의 자손들도 둘째 아들 일가를 제외하고는 소송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이창희 회장의 둘째 며느리가 유가족들과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소송을 제기한 까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는 둘째 아들인 이재찬 씨가 삼성가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데다 자살이라는 비극적 결말을 맞았기 때문에 부인인 최 씨 역시 삼성가에 대한 '한'이 많았고 이 같은 배경이 소송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재찬 씨가 사업 실패 이후 생을 마감하기까지 최 씨와 5년 이상 별거했다는 점에서 단순 재산소송이거나 이미 소를 제기한 이맹희, 이숙희 씨의 권유로 소송을 제기했을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지난 1997년 새한미디어 사장 자리에 오른 이재찬 씨는 회사 경영이 어려워진 이후 삼성가와 연을 끊었다.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이재찬 씨의 부인 최 씨는 최원석 동아그룹 회장의 장녀로 2005년부터 이재찬 씨와 별거 중이었다.


2010년 이재찬 씨는 홀로 살던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업 실패로 인한 우울증과 생활고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재찬 씨의 장례식에는 이건희 회장 일가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최 씨가 이재찬 사장 사망 이전부터 별거를 한 데다 이후에도 형제간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 씨가 다른 유가족들과 상의 없이 돌발행동을 했고, 이에 나머지 유가족들이 즉각 진화에 나선 것도 양측의 소원한 관계를 대변해 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최 씨의 소송으로 삼성가의 추가 소송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전망돼 양측의 불꽃 튀는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삼성가 소송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화우는 최 씨의 청구소송을 이미 진행 중인 이맹희, 이숙희 씨의 주식인도 등 청구소송과 병합할 예정이다.


이건희 회장 측 소송 관련 대변인인 윤재윤 변호사는 “청구 원인이 같기 때문에 추가로 동참한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며 “기존의 법률적 대응 방향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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