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앙회)회장을 비롯한 중앙회 전 직원 350여명이 현장으로 나간다. 28일 '전국소상공인포럼'이 출범하는 데 따른 것으로 중앙회는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문제점을 모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이날 중앙회에 따르면 중앙회 전 직원은 다음달 6일까지 부서별로 순환해 현장 조사를 실시한다. 그동안 여러 방법으로 소상공인의 애로를 접수했지만, 이번에는 직접 눈을 맞대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겠다는 것이다. 조유현 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은 "설문조사 자료를 토대로 대면 인터뷰를 해 필요한 게 무엇이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챙기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상공인 문제는 중앙회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과제 중 하나다. 최근 들어 기업형 슈퍼마켓(SSM), 소모성 자재구매 대행(MRO), 대기업 골목상권 진출 등이 이슈화 되며 중앙회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이날 중앙회 주도로 출범한 전국소상공인포럼은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대안을 발굴해 국회, 정부 등에 제안하는 것을 주 역할로 한다. 소상공인을 옥죄는 상황은 이어지고 있는데 이들의 목소리를 대표할 조직이 없다는 게 중앙회 판단이다.
포럼은 12개 광역지자체별 소상공인 포럼 1200여명으로 구성된다. 각 지역별 포럼이 애로를 발굴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면 이를 중앙 포럼에서 취합해 각 정부 부처에 제시하는 식이다. 포럼 공동대표로는 김경배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장, 진병호 전국상인연합회장, 이숙영 컴트리 대표, 김기찬 중소기업학회장 등 4명이 위촉됐다.
우선 이날 포럼은 지역별 포럼에서 발제된 정책과제 중 96건을 추려 송종호 중소기업청장에게 전달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이름은 포럼이지만 1회성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대안을 마련해 제시할 생각"이라며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 등 기존 단체와 협업해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앙회는 이달 초 기존 소상공인지원실을 소상공인지원단으로 개편했다. 관련 현안의 중요함을 감안해 담당 조직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강삼중 소상공인지원단장은 "소상공인이 520만명에 달하지만 관련 단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해 목소리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앙회는 소상공인 현안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며 경쟁력 확보와 경영환경 개선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상공인지원단은 올해 유통ㆍ서비스 사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제조업 분야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절차를 진행했다. 정운찬 동반위원장은 지난달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을 유통ㆍ서비스업까지 확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 단장은 "유통.서비스 분야 동반성장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것"이라며 "현재 중소기업연구원에 연구 용역을 줘 적절한 범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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