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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4·11총선 격전지, 청주상당, 충주시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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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정치거물 경쟁 정우택 전 도지사-홍재형 국회부의장 대결…충주, 다윗과 골리앗 싸움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4.11 총선이 1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지역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간 양강구도로 벌어지고 있다. 자유선진당 등 다른 정당은 교두보 확보에 힘쓰고 있다.


새누리당은 충북사람들이 충북도지사를 비롯한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의석 수에서 민주통합당을 선택, 지역발전이 늦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현 정권의 실정으로 빈부격차와 지역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선 이번 총선을 통해 현 정권을 심판해야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거물 정치인들끼리 맞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는 청주시 상당구와 야권 통합연대 후보가 등장한 충주시 선거에 지역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청주시 상당구 선거구=먼저 청주 상당 선거구는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격전지다. 화려한 정치경력을 자랑하는 거물급 정치인간 대결이다. 새누리당은 장관·국회의원 등을 지낸 정우택(59) 전 충북도지사를 내세워 의석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곳에서 내리 3선을 한 홍재형(74) 국회부의장을 재공천해 맞불작전을 펴고 있다.


충북 4·11총선 격전지, 청주상당, 충주시 누가 될까 정우택(왼쪽)새누리당, 홍재형 민주통합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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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당이 ‘최고의 패’를 내놓은 건 이곳이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리며 충북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선거구이기 때문이다.


정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앞서가면서 새누리당은 이곳을 우세지역으로 분류해 무난한 당선을 내다봤다. 민주통합당에선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으나 상대후보에게 악재가 터지고 있어 반사이익을 통해 역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지역의 선거이슈를 선점해 정책대결을 펴기보다 상대후보 약점을 파고드는 전략을 펼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첫 공격은 정 후보가 했다. 정 후보는 홍 후보의 ‘많은 나이’를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정 후보가 젊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후 두 후보는 북부터미널건설과 밀레니엄타운 건설 등 공약을 두고 신경전을 펼쳤고 국립암센터 분원 백지화 책임공방도 이어졌다.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성 상납 의혹'은 지난 15일 터졌다. 이날 한 외국계 인터넷사이트 블로그에 정 후보의 성 상납과 공천개입 등을 폭로한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엔 정 후보가 도지사 재임 때 성 상납, 불륜, 불법선거자금 수수, 청주·청원지역 공천개입 등을 언급하면서 날짜, 장소, 액수까지 자세히 적었다.


정 후보는 18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성상납을 받았다는 등 사실이 아닌 악의적 흑색선전으로 내 명예를 훼손하고 정치적 생명까지 끊으려 시도한 범죄 혐의자 3명을 고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국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위해 미국·홍콩 등 해외인터넷 IP를 이용했고 파급속도를 높이기 위해 페이스북·카카오톡 등 SNS를 활용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은 정 후보에게 “누가 글을 썼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의혹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정 후보를 압박했다.


25일엔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 블로그에 올라온 정 후보와 관련된 내용이 성 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 형법, 특정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국가공무원법, 지방공무원법, 공직자윤리법, 기타 법률에 위반되는 지 여부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상당경찰서에 냈다.


여론조사도 정 후보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이달 중순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10% 포인트 안팎의 차로 홍 후보를 앞섰다.


지난 5~6일 있은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선 정 후보가 12.0% 포인트까지 홍 후보를 앞서가다 지난 23일 매일경제와 MBN조사에선 7.0% 포인트로 좁혀졌다.


선거분위기가 정책대결서 ‘성 상납 의혹’으로 번지면서 청주시 상당구선거구는 오리무중이 됐다.


◆ 충주시 선거구=충주시 선거구는 중단 없는 충주발전론을 내건 새누리당 윤진식(66) 후보와 이명박 정권 심판과 새 정치, 새 인물을 기치로 내건 통합진보당 김종현(32) 후보와의 대결구도다. 충주지역구의 총선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쳐지고 있다.


충북 4·11총선 격전지, 청주상당, 충주시 누가 될까 윤진식(왼쪽) 새누리당, 김종현 통합진보당 후보.

새누리당에서 마땅한 경쟁자가 없어 일찍 공천을 확정하고 표밭을 다져온 윤 후보와 달리 김 후보는 선거일을 1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지난 13일에야 야권연대후보로 공천이 확정됐다.


오랜 경제관료출신에다 정치입문 후 지역발전을 위해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는 인물과 대학졸업 뒤 고향으로 와 농민운동을 한 게 경력의 전부인 정치신예의 맞대결이란 점에서 충주지역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윤 후보는 2010년 7·28보궐선거로 국회의원이 됐다. 지역정치권에서 초선의원임에도 3선급 중진의원의 능력과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중단없는 충주발전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충주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윤 후보는 “제가 재선을 하려는 건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다. 태어난 고장이 낙후되고 그늘진 곳을 진정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다”며 “실제 충주우체국이 전국에서 4번째 세워졌다는 건 과거 충주가 전국에서 4번째 도시였음을 반증하는 것처럼 충주를 전국에서 4번째 가는 도시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함께 잘사는 충주 건설 ▲인구 30만 자족도시건설을 위한 기업유치와 일자리 마련 ▲컨벤션타운 및 사회복지교육 메카조성을 통한 만남의 도시건설 ▲충주관광공사 설립 등 관광충주 기반조성 ▲충주시 예산 1조원시대 지속 ▲중부내륙선 철도 복선화 ▲충주경제자유구역 임기 내 착공 등 7대 핵심공약을 내걸었다.


김 후보는 26일 5대 공약을 발표하면서 “이번 4·11총선에 야권연대후보로 출마, ‘왕의 남자’ 윤진식 후보를 잡고 정권교체와 MB심판의 포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충북 음성이 고향인 김 후보는 충주 남산초, 미덕중, 충주고를 졸업한 뒤 2005년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를 졸업하고 2007년 고향에 귀농해 복숭아·사과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충주지역이 1%의 특권층이 제시하는 개발허상에 놀아나는 곳이 아니라 청년과 농민, 노동자, 서민이 잘 사는 충주를 만들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이번 총선을 통해 원내진출하게 되면 충주지역 대학생들만이 아닌 전국의 모든 대학생들의 숙원인 반값등록금을 통합진보당 제1호 법안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학생들이 대학등록금을 감당하기 위해 학업의 전당인 대학이 아니라 편의점이나 PC방 등 아르바이트를 통해 미래희망을 위한 공부가 아닌 당장의 돈을 벌기 위한 생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명박 정권은 대안을 내놓기보다 젊은 시절의 이런 경험들은 귀한 것이라며 수수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며 반값등록금을 통합진보당 제1호 법안으로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지난 MB정권 4년간 굴욕적인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과 대기업과 재벌만을 위한 정책으로 99%의 서민들은 빼앗기고 고통받아 왔다”며 “특히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끊이지 않는 권력형비리를 보면서 국민들은 더 좌절하고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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