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증거인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민간인 불법사찰 특별수사팀(박윤해 부장검사)은 26일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에 대해 29일 오전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주미 대사관에 근무 중인 최 전 행정관은 조만간 입국해 검찰 조사에 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관계자 2~3명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 23일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 장 전 주무관의 전임자인 김모 주무관, 장 전 주무관에게 2000만원을 전달한 노무사 이모씨 등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현재 소재가 불분명한 진경락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에게도 연락해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필요하면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진 전 과장의 소재가 파악이 되지 않아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시킨 바 있다.
검찰은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 대해 증거인멸을 지시하고, 재판 과정에서 위증을 회유한 의혹을 사고 있는 최 전 행정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변경될 수 있다.
검찰은 최 전 행정관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본인을 증거인멸 몸통이라 주장한 이영호 전 비서관, 장 전 주무관에게 4000만원을 전달한 이동걸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 주요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진행과 관련 “일정대로 한다”면서도 “수사의 목표는 결국 증거인멸과 불법사찰의 윗선을 규명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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