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核 정상 맞이…특급호텔 '의전전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9초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각국의 정상들이 묵는 객실마다 각 국가의 국화(國花)를 놓고, 침대 위에 두른 띠(베드러너)에는 해당 국가 정상들의 이름을 새겼습니다. 각 국가의 정상들이 묵는 만큼 세심한 곳까지 신경쓰고 있습니다."


오는 26일~27일 이틀간 열리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맞아 특급호텔들이 각국 귀빈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번 행사에는 총 53개국 정상과 4개 기구 국가 정상급 수반이 방한해 수행원 포함 총 1만명 이상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특급호텔들도 올 상반기 행사 중 가장 큰 규모인 만큼 만반의 준비로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1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그랜드하얏트호텔은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동안 각국 정상들과 수행원들을 전담할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호텔 관계자는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하나로 만들어 중구난방식의 혼선을 빚지 않도록 일원화했다"며 "로비에 서포트팀을 따로 배치했으며 모든 관련 부서마다 핵안보 관련해 책임자를 한 두명씩 뒀다"고 말했다.


그랜드하얏트호텔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묶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G20 정상회의 때도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 여정을 풀었다. 그랜드하얏트호텔은 용산 미군기지와 가까워 주로 미국 정상들이 선호해왔다.

강북에 위치한 호텔 중 가장 많은 정상이 묵게 되는 롯데호텔은 각국 정상을 맞이하기 위해 객실ㆍ객실관리ㆍ식음ㆍ조리 등 각 파트의 베테랑들로 구성된 서비스 전담반을 조직했다. 각국 정상들의 개인적인 기호와 국가 풍습에 맞게 호텔 내 전담 조리사와 서비스 직원, 장식 직원에 이르기까지 전담 직원을 배치했다.


현재 총 1100여개에 이르는 객실이 모두 예약된 상태다. 롯데호텔은 본관 로얄스위트룸(353㎡ㆍ107평)과 신관 로얄스위트룸(460㎡ㆍ139평) 등 국내 최대 최고급 객실 두 개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롯데호텔 로얄 스위트룸에 투숙한 인사는 미테랑 프랑스 전 대통령, 압둘라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전 총리, 룰라 다 실바 브라질 전 대통령, 코피아난 유엔 전 사무총장 등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한 치의 오차도 없게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정상들마다 각기 다른 전용 객실키를 제공하는 등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신라호텔,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파크하얏트, 쉐라톤그랜드워커힐, W워커힐, 르네상스 서울, 리츠칼튼, 임피리얼팰리스 등 53개국 정상들이 묵을 총 12개 특급호텔들도 각 국 정상을 모시기 위한 TF팀을 구성하는 등 안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호텔 관계자는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뤄지므로 구체적인 동선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지난 8일에는 소방당국과 함께 테러대비 훈련도 했었는데 실제처럼 연습해야한다고 해서 들 것에 실려나가는 연습까지 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53개국 정상과 반기문 국제연합(UN) 사무총장,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대표, 유럽연합(EU) 상임의장과 집행위원장 등 4개 기구 국가정상급 수반이 방한할 예정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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