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사내 어린이집 개원한 사연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경남 통영에 들어선 '성동 마리아 차코스 어린이집'을 바라보는 정홍준 성동조선해양 회장의 시선은 각별하다.
2010년 10월 오랜 고객이던 그리스 선주 파타요티스 차코스 회장의 딸 고(故) 마리아 차코스 씨의 장례식장을 직접 찾은 기억 때문이다. 43세에 불과했지만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딸을 애달파하는 차코스 회장을 위로하면서 정 회장은 그녀의 이름으로 어린이집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차코스 회장은 생전 딸이 어린이들을 좋아했다는 점을 다시 돌이키며 크게 고마워했다고 한다.
정 회장은 그 약속을 그대로 지켰다. 지난 16일 '성동 마리아 차코스 어린이집'을 개원한 것이다. 본사 인근에 390㎡(118평) 규모로 세웠다.
이곳에는 임직원 자녀들을 맡아 육아 부담을 덜어주게 된다. 특히 맞벌이 부부를 위해 등·하교를 회사의 출퇴근 시간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정 회장은 차코스 회장이 각별하게 생각해온 어린이집 개원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초청장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건강 문제로 개원식에 참석하지 못한 차코스 회장을 위해 따로 사진첩을 만들어 보냈다.
성동조선 관계자는 "그리스 선주 차코스사의 주주로 생전 유난히 아이들을 좋아하며 활발한 사회사업을 벌였던 고 마리아 차코스 씨의 업적과 뜻을 기리기 위해 시설을 만들었다"며 사내 어린이집이지만 정 회장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녀의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한편 차코스 회장의 딸이자 차코스사의 주주로서 활발히 활동했던 고 마리아 차코스 씨는 성동조선과 특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그녀는 성동조선에 발주해 2009년 건조 완료한 7만4000DWT 급 정유운반선 명명식에 반기문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의 부인인 유순택 여사를 초청하기도 했다. 차코스사는 세계 10대 탱커(유조선) 회사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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