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이틀째 약세를 나타내며 2030선으로 내려왔다. 전날에 이어 투신권 펀드 환매 물량을 중심으로 기관의 '팔자'세가 두드러지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 역시 나흘 만에 소폭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해내지 못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제조업 지표와 고용지표가 모두 호조세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20.21을 기록, 전문가 예상치 17.5를 상회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3월 제조업지수도 전월 10.2에서 상승한 12.5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12였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5만1000건으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0.44%, S&P500은 0.6%, 나스닥은 0.51% 올랐다. S&P500은 약 4년 만에 1400포인트를 돌파했다.
코스피 역시 기대감을 안고 2054.63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한 후 소폭 약세를 지속했다. 2040선을 전후로 공방을 벌이던 지수는 장 후반 낙폭을 키우며 2030선에서 마감했다.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9.32포인트(0.46%) 내린 2034.44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4102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5조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개인은 1518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특히 기관은 투신(-1535억원)을 중심으로 기금(-415억원), 은행(-33억원) 등에서 '팔자'세를 나타내며 총 1495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4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으나 장 후반 강도를 낮춰 총 20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으로는 452억원 가량 매도 물량이 들어왔다. 차익은 411억원 순매수, 비차익은 863억원 순매도로 엇갈렸다.
주요 업종들은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운송장비 업종이 1.99%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음식료품(-1.36%), 의료정밀(-1.10%), 건설업(-1.16%) 등이 1% 이상 내렸다. 섬유의복, 종이목재, 의약품, 전기전자, 유통업, 운수창고, 금융업 등도 하락했다. 반면 화학(0.71%),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기계, 전기가스업, 은행, 증권, 보험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126만7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듯 했으나 결국 0.96% 하락 마감했고 현대차(-2.19%), 기아차(-1.10%), 현대모비스(-2.20%) 등 자동차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포스코(-0.38%), 현대중공업(-1.06%), 신한지주(-0.11%), 하이닉스(-1.54%), KB금융(-0.57%), SK이노베이션(-0.59%), LG전자(-1.71%) 등도 내렸다. 오른 종목은 LG화학(1.08%), 삼성생명(2.45%), 한국전력(0.86%) 정도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7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363종목이 상승세를, 1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451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88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하락 하루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날보다 1.47포인트(0.27%) 오른 539.78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장보다 1.90원 내려 112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