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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사태 1년]시리아 내전, 장기전으로 옮겨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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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있은 지 꼭 1년이 지났다. 아랍 전 지역에 불붙었던 민주화의 열기가 시리아까지 옮겨 붙으면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무력 항쟁으로 이어졌지만 시민들의 싸움은 여전히 끝나지 않고 있다.


자스민 혁명으로 불리는 튀지니의 민주화 혁명은 아랍의 독재정권들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하지만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시리아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리아의 경우 시민들과 합의하에 대통령의 임기를 바꿨다면서, 시리아 만큼은 아랍의 봄의 예외지대일 것이라고 자신했었다. 하지만 이런 그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3월 15일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수십명의 시위대가 대통령의 퇴진과 시민들의 자유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것이다.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예멘 등의 독재자들이 무너져갔지만 아버지에 이어 아들로 이어진 46년간의 아사드 정권만은 여전히 건재하다. 아사드 정권이 탱크와 대포 등을 앞세워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짓밟았으며, 리비아 처럼 서방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반군의 거점이었던 홈즈는 정부군에 넘어간데 이어, 14일 시리아 북부의 이들리브도 정부군의 4일간의 맹공 끝에 함락됐다. 그리고 시리아 최초로 아사드 정권에 맞서 일어났던 남부 도시 데라는 정부군으로부터 포격을 당하고 있다.

1월만 해도 시리아 반군은 수도 일부와 주요 공업지대를 포함한 거점도시 여러 곳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부군이 공세에 나섬에 따라 반군들은 그동안 장악했던 거점들을 잃고 무너지고 있다.


하지만 서구의 전문가들은 아사드측의 군사적 승리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시리아 반군들이 정부군이 물러나면 다시 해당 지역들을 재점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시리아 사태가 점점 4년간에 걸쳐 펼져졌던 보스니아 내전을 닮아가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 사회는 시리아 문제에 대해 개입에 주춤하고 있다.


이에는 일차적으로 러시아와 중국이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개입을 반대한 책임이 크다. 지난달 4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시리아에 대한 결의안이 올라왔지만 러시아와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결의안 통과가 좌절됐다.


미국 역시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을 꺼리고 있다. 리비아와 달리 시리아군은 정예화되어 있을 뿐 아니라 자칫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반군에 무기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들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이 역시도 쉽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파리드 자카리아 포린 어페어즈 편집장은 아사드 정부의 집권 의지가 강할 뿐 아니라 시리아 사태 관련해 이란이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있다면서 시리아에 대한 무기 지원 역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시리아는 리비아와 달리 방공망이 강력해 리비아처럼 서방국가들이 폭격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서방의 한 외교관은 “시리아 반군이 군사적으로 승리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시리아 정부군의 전력이 워낙 압도적인데다, 시민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공격에 나서는데 주저함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시리아 반군의 경우 뿔뿔이 흩어져 단일한 저항세력을 형성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시리아국가위원회는 대외적으로는 ‘시리아 국민의 합법적인 대표’로 인정을 받고 있지만, 시리아 국민들 및 반 아사드 진영에서는 영향력이 미약하다는 분석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현재 반군 진영은 사분오열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 아사드 대통령이 권좌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영국 런던대학교의 중동 문제 전문가인 크리스 필립 교수는 “내년에도 아사드 대통령이 정권을 유지하더라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소한 당분간은 러시아와 중국이 아사드 정권에게 쉽게 등을 돌리지는 않을 가능성이 큰데다, 시리아 내부에서도 알와이트(alwait, 시아파 분파) 신자들이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아사드 정부를 둘러싼 내전이 수니파와 시아파간의 종파 대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사담 후세인의 경우에도 1991년 걸프전쟁 당시 이라크 18개주 중 15개 주를 잃었지만, 다시 기사회생에서 12년간 정권을 유지했다면서 시리아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의 볼커 페르테스 소장은 “아사드 정권은 이미 끝났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그는 “다만 아사드 정권이 최종적으로 끝을 맺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내전의 장기화 가능성을 예상했다. 그는 시리아 반군이 사우디 아라비아 및 카타르 등에서 제공하는 군사적 지원을 받을 경우 정부군과 반군간에는 좀더 치열한 교전이 예상된다며, 이 경우 아사드의 정부군은 덜 중요한 곳에서 병력을 철수해서 다마스쿠스 등 주요지역에 병력을 집중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필립 교수 역시 반군과의 전투를 거치면서 “아사드 정권과 군부 양쪽 모두 매우 천천히 힘을 잃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면서 내전 장기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해만 해도 시리아의 미래를 두고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 모든 결론은 어느 쪽이 승리하든 조기에 끝난다는 것이었으며 시리아 국민들 역시도 내전이 길어질 것이라고 예측하지 않았지만, 현재 내전 양상은 장기전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반군으로서 희망적인 부분은 러시아와 중국이 그간의 아사드 정부를 비판하는 대열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14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변화를 향한 시리아 국민들의 염원을 존중한다”면서 "중국 정부는 시리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며, 폭력적인 대결을 벌이고 있는 정부과 반군 어느쪽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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