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차두리 효과'로 대박을 터뜨린 우루사에 맞서 삐콤씨가 박찬호 선수와 손을 잡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야구선수 박찬호씨를 주인공으로 하는 새로운 삐콤씨 광고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한국제약협회 내 의약품 광고 심의위원회에 광고 기안을 올려 지난달 말 사전 심의를 받은 상태다. 광고기안은 '국민투수의 영양, '박찬호의 이웃', '궁금해' 등 3편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박찬호 선수를 모델로 한 광고기안 심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아직 박찬호 선수와 광고모델 전속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로 일반 국민을 광고 모델로 써온 유한양행은 2010년 가수 김장훈씨에 이어 지난해 6월부터 탤런트 황정음씨를 주인공으로 한 삐콤씨 광고를 내보냈다. 하지만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삐콤씨 매출은 109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121억2500만원) 대비 하락했다.
유한양행은 이 같은 하락세를 반전시킬 카드로 박찬호 선수를 내세웠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웅제약이 차두리 선수를 우루사 광고 모델로 기용해 대박을 터트린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우루사 매출은 650억원으로, 2010년 510억원보다 27.5%나 늘었다. 특히 우루사의 약국 매출은 350억원으로 전년(220억원) 대비 59.1%나 껑충 뛰었다. 대웅제약은 올해도 차두리 3부자(父子)를 등장시킨 우루사 광고 3탄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선수가 주는 건강함과 활력이 의약품 광고와 이미지상 잘 들어맞아 시너지 효과를 준다"면서 "앞으로도 스포츠 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각종 스포츠 경기팀과 후원계약을 맺는 등의 스포츠 마케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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