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한국은행이 8일 기준금리를 3.25%로 동결했다. 9개월째 동결로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상된 뒤 쭉 3.25%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아직까지 금리 정상화(인상) 기조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당장 금리를 올리기에는 대내외 여건이 여전히 좋지 않다.
2월 무역수지는 2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낙관할 단계는 아니다. 경기 하방 리스크가 여전하고 원화강세까지 겹쳐 경제둔화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10년만에 처음으로 8%대로 떨어졌고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8.0%에서 7.5%로 하향 조정했다. 유럽발 리크스와 이란사태로 인한 중동 불안도 여전하다.
그렇다고 기준금리를 내리기도 애매하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3.4%)보다 둔화된 3,1%를 기록했지만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은 2월에 4%로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4%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공공요금 인상 등에 따른 물가 불안요인이 여전히 커 금리를 내리기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의 금리 인하론도 잦아들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최대 50bp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쳤던 IB들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불안이 커지자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을 바꿨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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