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네스 기반 새 회사 만들기로..반도체 강화 포석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용 반도체 관련 사업 강화를 위한 새로운 전장부품회사를 설립한다.
그룹 관계자는 7일 "그룹계열사인 현대카네스를 기반으로 한 전장부품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범 시기와 새로운 사명은 아직 미정이지만 일각에서는 시기와 관련해 다음달 1일을 기점으로 보고 있다.
현대카네스는 차량 관련 제어 프로그램 개발업체로 2005년 현대차그룹과 독일 컨티넨탈 오토모티브의 합작으로 탄생했다. 2010년 11월 컨티넨탈 지분을 사들이면서 100% 자회사가 됐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카네스를 통해 새로운 부품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힌 배경에는 전기차 사업 확대와 핵심 전장부품을 자체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비롯해 주요 부품의 외부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얘기다.
현대차그룹 내에서는 현대모비스가 LG화학과 배터리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있는데 신규 법인이 배터리 관련 사업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카네스를 기반으로 한 회사는 또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도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차량용 반도체 개발업체인 C&S와 제휴를 맺은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자화 추세에 전장부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가 필요해졌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새 전장부품회사 출범을 추진하면서 사업영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내에 전장부품을 만드는 기업은 현대카네스 외에 현대모비스, 케피코, 현대오토에버, 현대엠앤소프트 등이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전장부품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을 정도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룹 관계자는 "카네스에 몇가지 사업영역을 추가할 것"이라면서 "배터리, 차량용 반도체 사업 진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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