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군인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이 적힌 표적지와 표적판을 만들어 사격연습을 하는 장면을 조선중앙TV가 6일 방영했다.
중앙TV는 이날 오후 남한의 한 군부대가 최근 김정일ㆍ김정은 부자 사진에 전투구호를 붙인 것에 대해 군인들의 격앙된 반응을 전하면서 이 장면을 내보냈다.
방송에는 군인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이 적힌 표적지에 소총으로 사격하고 이 대통령과 김관진 국방장관의 이름이 적힌 표적판에 각종 흉기를 던지는 장면도 담겨 있다.
군인들은 2010년 말 연평도 포격도발을 일으킨 황해도와 북방한계선(NLL) 등 북한 서해지역을 담당하는 4군단 소속 부대원들이다.
북한은 남한 대통령에 대해 거친 욕설을 하며 비난했지만, 대통령 실명 표적지까지 만들어 사격연습하는 장면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서기국 보도에서 "괴뢰패당이 '북풍' 바람을 일으켜 내외를 경악케 하고 있다"며 "선거 정세를 역전시켜보려는 단말마적 발악"이라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지난해부터 잇따라 터진 간첩단 사건과 정부 당국의 안보교육강화 조치, 북한의 도발가능성 거론 등을 '북풍' 사례로 거론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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