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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라크, SK 유전개발 참여금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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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SK그룹이 3년 묵은 '이라크' 체증을 해소하게 됐다. 2009년부터 가로막혔던 이라크 유전개발 사업에 다시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태원 회장이 해외자원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


6일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라크 정부는 SK이노베이션에 4차 유전개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공식입장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SK는 이라크 정부 주관의 이라크 남부지역 내 미개발 가스광구 개발에 대한 4차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4월 이라크 정부가 주관하는 국제 입찰에 SK이노베이션의 참여 금지 조치를 내린 이후 3년여 만이다.


지난 2007년 SK이노베이션은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이라크 자치정부와 바지안광구 개발 계약을 체결했었다.

당시 이라크 정부는 자치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부의 승인이 없는 자치정부와 계약은 무효라고 통보하고 한국석유공사와 SK에 불이익을 주기로 결정했다. 이어 양사에 대해 이라크 정부의 광구 입찰 참여를 금지시켰으며 특히 SK이노베이션에는 이듬해인 2008년 말까지 원유 공급을 중단했다.


2009년 한국과 이라크 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랜 갈등이 풀리는 듯 했으나 그해 4월 알 샤흐리스타니 이라크 석유장관이 “한국석유공사와 SK에너지는 앞으로 이라크 정부 주관의 국제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고 언급하며 SK이노베이션은 2차 유전개발 입찰에서 제외됐다.


이같이 이라크 정부의 태도가 바뀌게 된 것은 최근 SK이노베이션이 바지안광구 개발권을 처분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한국석유공사는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이라크 쿠르드 바지안광구 지분 약 15%를 매입했다.


계약 당시 매장량이 5억배럴을 웃돌 것으로 기대됐던 바지안광구에 대한 정밀 탐사 이후 실매장량이 얼마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던 상황이었다.
SK로서는 수익 기대치가 낮은 바지안광구를 매각하고 향후 이라크 정부의 유전개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호기를 맞은 것.


이라크 정부 주관의 4차 입찰은 이라크 남부지역 내 미개발 가스광구 개발에 대한 것으로 이르면 5월 말께 진행될 예정이다. 이곳은 약 100억배럴의 원유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하루 소비량인 220만배럴의 약 500배에 달하는 규모다.


다만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이라크 입찰에서 성과를 거둘 가능성은 아직까지 낮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 기업 수만 약 47개에 달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관계가 개선된 만큼 향후 활발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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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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