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1일 93주년 3ㆍ1절을 맞아 일제강점기 종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서한과 선물을 보내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서한에서 "할머니들께서는 (수요)집회가 1000회를 맞았던 지난해 12월 작은 소녀를 조각한 평화비를 세워 일본 정부의 반성과 화해를 촉구하셨다"며 "여러분의 그 간절한 소망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자세를 보고 저는 큰 실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 정부가 평생 마음에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온 여러분께 진정으로 사과하는 것이 한일간 다른 어떤 외교 현안보다도 시급하다"면서 "그래서 작년 12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 문제만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 일은 인간의 존엄성에 관한 것으로 우리 국민 모두의 일이자 양심을 가진 세계 모든 사람의 일"이라며 "할머니들 살아 생전에 마음의 한을 풀어드리지 못하면 일본은 영원히 이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놓치고 양심의 부채를 지고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할머니들께서 보여주신 용기에 다시 한 번 높은 존경의 뜻을 표하면서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ㆍ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피해자들에게 김석원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 김혜경 시민사회비서관, 이재인 여성가족비서관을 보내 직접 선물과 서한을 전달했고, 수도권 밖에 사는 피해자들에게는 택배로 보냈다. 선물은 국산 화장품과 꿀 세트로 구성됐다.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경기도 광주 조계종 나눔의 집(8명)과 서대문구 충정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3명)에 거주하는 할머니들에게는 국산 한우와 굴비 세트가 추가로 전달됐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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