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선사 머스크, 4분기 실적악화에 올해 운임 올릴 듯"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대신증권은 29일 해운업계의 올해 운임인상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한진해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환 애널리스트는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APM 머스크(Maersk)가 27일 2011년 연간 및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면서 “특히 4분기 실적이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면서 올해 큰 폭의 운임인상이 유력해졌다”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매출 총 273억달러, 영업손실 3억86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5억3700만달러에 이르렀다. 이중 4분기가 매출액 68억달러, 영업손실 6억300만달러, 당기순손실 6억3300만달러였다. 4분기 컨테이너 수송량은 440만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한 개)로 전년동기대비 18% 늘었지만 컨테이너평균운임은 TEU당 1335.7달러로 12% 감소했다. 수송량은 크게 늘었으나 운임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양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4분기 영업이익률이 -8.8%로 3분기보다 큰 폭으로 악화됐다”면서 “컨테이너 수송량이 늘었지만 6억달러 이상의 값비싼 대가를 지불했기에 앞으로 운임인상이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올해 1분기 국제유가 상승으로 유류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운임인상 없이는 연간 영업손실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1위 컨테이너선사가 운임인상을 본격화할 경우 전체 해운업계에도 인상에 유리한 환경이 전개될 수 있다. 양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실적기준으로 머스크의 손익분기점(BEP) 운임은 TEU당 1473달러로, 4분기 평균 운임에서 137.8달러의 요금 인상폭이 있다”면서 한진해운의 요금인상폭도 마찬가지로 계산하면 TEU당 147.6달러로 계산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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