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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박해일을 꿈꾼다 - '열여덟 열아홉'의 유연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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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박해일을 꿈꾼다 - '열여덟 열아홉'의 유연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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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배우 유연석(29)의 얼굴엔 무척 많은 배우들의 얼굴이 겹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은 유지태. 유연석이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1993)에서 유지태의 10대 시절 아역으로 출연한 탓이다. 선한 느낌의 얼굴은 뮤지컬 배우 송창의와 '비스티 보이즈'의 윤계상에 주로 TV 드라마에서 활동하는 류진을 적당히 섞어 놓은 것 같다. 적당히 날카롭고 적당히 부드러운 눈매에선 '마린 보이' '태풍 태양' 속 김강우와 '살인의 추억'의 박해일이 풍겨난다. 끝이 아니다. 균형 잡힌 육체와 터무니 없이 작은 얼굴은 TV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영화 '고지전'으로 한창 주가 상승 중인 김수현과 이제훈의 판박이다.

얼굴로 먹고 살아야 하는 배우가 듣기 싫은 말일 가능성 100퍼센트지만, 유연석의 반응은 뜻밖이다. "모두 제가 좋아하는 선배 배우들이에요. 유연석이라는 배우가 여러 면모를 갖고 있다는 말이니까 칭찬으로 여겨도 되겠죠?(웃음)" 막연히 배우의 꿈을 꾸던 10대 시절 유연석은 일찌감치 박해일을 그의 역할 모델로 삼았다. 최루성 멜로 드라마 '국화꽃향기'에서 유약하고 달콤한 이미지로 일관한 박해일이 '살인의 추억'에서 광기를 끌어내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 '연애의 목적'에선 능글능글한 '수컷'으로 완벽하게 변신하는 모습에서는 '이거다' 싶었다. 어디선가 한 번은 마주친 것 같은 평범한 순둥이 얼굴이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표현하는데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박해일에게서 깨달은 것이다.


제 2의 박해일을 꿈꾼다 - '열여덟 열아홉'의 유연석 인터뷰

그러나 배우 데뷔작 '올드 보이'를 시작으로 이름 석자를 대중에게 알린 '혜화, 동'(2010)까지 유연석을 관통하는 이미지는 언제나 유약한 소년이었다. 반듯하고 멋있는 '꽃' 미남과는 거리가 있는, 마음 한 켠에 아픔을 담고 있는 '찌질' 하고 유약한 '우유부단' 남자가 그의 영역이었던 것이다. '열여덟 열아홉'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권투를 하면서 비로소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극 중 호야는 유약함을 비우고 뚝심과 신념으로 그 빈 자리를 채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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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서른 살, 타고난 '동안(童顔)' 유연석은 여전히 교복 차림이 어울린다. 유연석은 이제 '억눌린' 고등학생 캐릭터에는 안녕을 고했다. "남자 나이는 서른부터라는 말이 있잖아요. 학원 물이 아닌 이상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의 나이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이입니다. 딱 지금 제 나이죠. 29살 유연석이 나이 수준에 맞게 고민하고 갈등하며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의 말대로다. 곧 개봉될 두 편의 영화 '건축학개론'과 '늑대소년'에서 유연석은 얄밉고 뻔뻔하며 비열하게 보일 수도 있는 악역으로 변신한다. 굿바이 보이. 소년에서 남자로 자라나는 호야처럼 유연석은 이제 박해일이 되어간다.


제 2의 박해일을 꿈꾼다 - '열여덟 열아홉'의 유연석 인터뷰

제 2의 박해일을 꿈꾼다 - '열여덟 열아홉'의 유연석 인터뷰




태상준 기자 birdcage@·사진_이준구(ARC)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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