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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號 새 선장 김정태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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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능력 펼치도록 도와줄 것"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승부사'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뒤를 이어 김정태 하나은행장이 하나금융의 수장 자리에 오른다.


김 내정자는 김 회장의 용퇴 이후 일찌감치 차기 회장감으로 거론돼 왔다. 하나금융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마인드 또한 그룹내에서 따라 올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로 꼽힌 것. 3월7일 하나금융 이사회와 3월23일 주주총회를 거치면 김 내정자는 명실공히 자산 367조원의 하나금융그룹을 이끌게 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적임자가 됐다"는 평가와 함께 하나금융의 '조력자' 역할을 해온 김 내정자가 과연 김 회장의 카리스마를 뛰어 넘어 자신의 색깔을 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임자인 김 회장의 색채가 너무 강한 탓에 나오는 걱정이다.


실제 김 내정자는 27일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하나금융그룹을 위해 리더로서 방향을 제시해 주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스스로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헬퍼(helper)'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첫 일성으로 새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하는 대신 조력자 역할을 강조함으로써 몸을 낮춘 것이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진골 출신인 김 내정자가 성골과 육두품 세력을 얼마나 잘 규합하느냐에 따라 '2015년 동아시아 리딩뱅크 진입 및 세계 50대 금융그룹 도약'이란 비전의 성패가 달렸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에선 통상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단자회사) 출신을 성골, 하나은행 창립멤버를 진골이라고 부른다. 경남고와 성균관대(행정학과)를 졸업한 김 내정자는 지난 81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뒤 신한은행을 거쳐 지난 92년 하나은행 창립과 함께 하나금융과 인연을 맺었다.


김 내정자와 같은 진골이 왕권을 쥔 만큼 눈에 보이지 않는 골품제도가 무력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외환은행과의 화학적 융합을 위해 김 내정자와 같은 인물이 오히려 적임자라는 것.


김 내정자는 하나은행에 합류하기 전 서울은행과 신한은행에서 각각 5년씩 근무했다. 충청은행과 보람은행, 서울은행, 외환은행을 인수합병하며 국내 2위 금융지주회사로 성장한 하나금융의 성장배경을 볼 때 김 내정장의 이력이 조직 융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외에 해외근무 경험이 없다는 점과 기획 및 전략 경력이 짧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그의 포용력을 감안할 때 통큰 리더십으로 난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게 내부의 평이다.


진골 출신 김춘추와 가야의 후손으로 성골인 김유신이 힘을 합쳐 삼국을 통일한 통일신라 역사의 한 대목을 떠올리게 한다. 어쨌든 하나를 축으로 외환은행을 품어 글로벌로 나가는 하나금융의 미래는 이제 김 내정자에 달린 것이다.




조영신 기자 as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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