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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 도시가스는 춥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0초

삼천리.대성그룹 도시가스 매출 줄어
공급 포화.신사업도 악화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도시가스 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력사업은 물론 야심차게 시도한 신사업도 성과가 신통치 않아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 대성그룹 등 도시가스 업체들의 올 겨울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감소할 전망이다. 업계는 가스 사용량이 늘어나는 4ㆍ4분기와 1분기를 통상 성수기로 파악하는데 특히 11월~2월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 가량을 차지한다.


삼천리 관계자는 "따뜻한 날 수가 많아서 지난달 도시가스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줄었다"며 "그나마 삼천리는 산업용 가스 비중이 높아 다른 업체보다 날씨에 영향을 덜 받는 편"이라고 말했다. 삼천리는 지난해 4분기에 123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대성그룹 상황도 마찬가지다. 대성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도시가스 공급 가구가 전년에 비해 3~4만 가구 정도 늘었는데 전체 가스 판매량은 비슷하다"고 전했다. 가구당으로 환산해 보면 가스 판매량이 줄어든 셈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6077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1%대다.


문제는 도시가스 수익 악화가 단기적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도시가스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달했는데 도시가스 공급비용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공급비용은 매년 광역자치단체에서 정하는데 도시가스 업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별로 편차가 있지만 지난해 전국적인 공급비용이 전년에 비해 5~10%가량 내려갔다"며 "공급비용이 도시가스 업체의 영업이익률을 결정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수 년 전부터 태양광 등 신사업에 진출했지만 곧장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대성그룹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타워형 태양열 발전 시스템'을 준공하는 등 태양광 사업에 매진하고 있지만 성과는 장담하기 어렵다. 그룹 관계자는 "유럽발 위기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은 자리를 잡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천리는 미래 먹거리로 발전ㆍ집단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당장 수익으로 이어가기는 힘들다. 삼천리 관계자는 "최소한 2~3년은 지나야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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