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육군이 올해부터 사이버전와 전자전을 대비한 훈련을 대폭 강화한다. 핵안보정상회의 등 국제적행사 개최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27일 육군에 따르면 창조21 워게임을 활용한 전투지휘훈련(BCTP:Battle Command Training Program)에 적의 사이버전은 물론 국지도발 모델을 훈련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BCTP를 주관하는 육군전투지휘훈련단은 사이버전이나 정수장 독극물 살포 등 ‘실체를 알 수 없는 도발 상황’을 훈련에 중점 반영하기로 했다. 과거 BCTP에서 컴퓨터 서버 다운 등 사이버전의 일부 요소만 반영했다면, 올해 훈련부터는 사이버전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모의 훈련 상황의 각 국면에 다양하게 반영하게 된다.
아울러 산악ㆍ평야ㆍ해안 지역 등 작전환경과 훈련부대 특성을 고려해 180여 개 국지도발 모델을 훈련에 반영할 방침이다. 특히 작전부대간 교전부터 자살테러 같은 다중 복합적 상황 속에서 각급 부대 지휘관과 참모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과정을 익힐 수 있도록 훈련통제 체계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육군전투지휘훈련단은 이와 함께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정전ㆍ단전도 작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보고 이를 모의 훈련 상황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선진 외국의 민·군 작전 관련 워게임 모델을 참조해 식량이나 식수 오염·전염병·시설물 파괴 등 전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요소도 BCTP 모의 훈련 상황에 반영하기로 했다.
전투상황도 특정 시간에 작전단계와 상황이 기계적으로 바뀌는 방식을 적용하지 않고, 공격ㆍ방어가 뒤섞이고 뚜렷한 전선도 없는 비선형(非線形) 전투상황을 반영하는 등 보다 실전지향적으로 바뀐다.
또 전자기파(EMP)를 방출해 북한의 전자장비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EMP탄 기술을 개발해 곧 실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EMP탄은 항공기에서 투하, 반경 1~5㎞ 이내의 전자장비 기능을 마비시키거나 실제 파괴한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1999년부터 개발한 이 기술을 토대로 올해부터 무기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MP 발생 기술을 EMP탄으로 무기화하려면 고출력의 전자기파를 반복적으로 발생시키는 기술이 필요하다.
레이더와 항공기, 방공시스템 등을 무력화시킬 수 있어 미래전에서 중요한 무기로 평가받는 EMP탄을 적의 함대나 비행기를 향해 사용하면 비행기나 함대는 순간적으로 제어기능을 잃어버려 추락하거나 방어기능을 작동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유사시 이 폭탄을 북한의 핵 또는 미사일기지 인근 상공에서 터뜨리면 기지내 전자기기체계를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MP는 핵무기가 폭발했을 때도 발생하는 데, 예를 들어 동해 40∼60㎞ 상공에서 20kt급(1kt은 TNT 1000t의 위력) 핵무기가 터지면 전자기파가 방출돼 반경 100km의 전자장비가 손상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MP탄은 북한을 비롯한 미국, 중국, 영국 등 첨단무기를 생산하는 국가들에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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