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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값 잡으려는 정부...제당업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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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당업계, 정부 정책에 반발..."수익성 악화 불가피"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정부가 설탕을 직수입해 가공식품 가격 안정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제당업계가 답답함과 당혹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는 산하 농수산식품 유통공사를 통해 설탕을 직수입하기로 하고, 이달 중 1차로 만 톤을 주문하기로 했다. 이는 국제 설탕 가격이 1년 전보 다 20%가량 내렸는데도, 국내 제당업계가 소수 기업의 과점구조로 운영되면서 외국보다 비싼 설탕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국내 제당 3사는 "제당업계의 현실을 모르는 정책"이라며 "가뜩이나 설탕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수입 설탕이 국내에 풀리면 실적 은 더 나빠질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설탕 사업이 300억원 적자를 봤고, 하반기에 원당 가격이 다소 내렸지만 적자 폭은 400억원으로 늘었다.

대한제당도 지난해 매출이 1조 2438억원으로 2010년 대비 6.5%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63억원으로 18.8% 감소했다. 이는 제조 원가 상승 요인이 있음에도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가격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당 3사는 "정부의 정책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것"이라며 "정부의 값싼 설탕을 납품받은 가공 식품업체들이 그만큼 가격을 내려 정부가 물가안정 효과를 볼지는 의문"이라고 전망했다.


가공식품업계 관계자 역시 "일각에서 설탕 가격이 내려가면 가공식품업체들은 좋을 것으로 생각하나 원료 조성이 변할 경우 식품 균일성이 깨질 수 있어 원료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며 "특히 대형식품업체의 경우 더욱 그렇다. 정부가 이러한 실 수요업체 현황이라도 파악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정부가 설탕을 직수입해 가격을 다소 낮춘다고 해도 제빵에 들어가는 비중은 3∼5%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설탕이 쓰이지 않는 제빵도 있다"며 "이번 설탕 가격 인하로 제빵 가격까지 인하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이다. 원료 한 두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혹은 내렸다고 해서 바로 제품 가격과 연동해 인상·인하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설탕 많이 쓰는 탄산음료 등은 가격인하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과자나 빵은 설탕 비중이 낮기 때문에 이걸로 가격 인하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광호 기자 k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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