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관세인하, 물가가 비웃었다

시계아이콘01분 2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도마에 오른 재정부 관세정책

[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물가잡으려다 제당업계 다죽겠다..재정부 관세정책 도마에..할당관세로 물가잡기도 무리수


기획재정부의 관세정책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물가를 잡기위한 관세인하가 정작 가격안정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관련 산업이 붕괴되고 세수만 감소하는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설탕이 대표적이다. 재정부는 지난 7일 세법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수입설탕에 물리는 기본관세를 현행 35%에서 5%로 대폭 낮추겠다고 밝혔다. 수입설탕 물량을 늘려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3개 국내업체가 잡고 있는 국내 설탕값을 내리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제당업계에서는 "설탕시장의 가격 구조를 전혀 모르고 결정한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설탕은 대형 장치산업의 특성상 원재료인 원당을 들여와 대규모로 생산해야 수지가 맞다. 그 결과 자국 시장에 물량을 풀고, 수요를 넘는 나머지는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값에 국제 시장에서 덤핑으로 파는 '이중가격' 구조를 취하고 있다.

주요국들은 덤핑물량이 자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위해 무거운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설탕관세율은 캐나다 113%, 일본 70%, 미국 51%에 달한다. 유럽연합은 t당 원가 600달러짜리 설탕을 국제시장에 400달러에 팔면서도 역수입을 우려해 85%의 무거운 관세를 물리고 있다. 수입에 의존하면 국제설탕 시장의 급등락 위험이 가격에 반영돼 국내 설탕값이 치솟는 부작용이 있어서다. 실제로 설탕을 전량수입하는 홍콩은 구매력지수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설탕가격이 30%가량 비싸다.


제당업계 관계자는 "재정부가 관세를 통해 '보여주기식 물가잡기'를 하면서 국내산업이 위험에 처했다"면서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 사이에만 1300억원의 적자를 낸 제당 3사 입장에선 죽으란 소리"라고 말했다.


할당관세 정책(물가안정을 위해 일정범위 안에서 관세율을 올리거나 내리는 제도)도 표류하고 있다. 재정부가 2008~2010년간 할당관세로 포기한 세수입은 약 4조 6000억원. 올해도 116개 품목을 할당관세 대상으로 지정해 1조2000억원의 세수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세수와 맞바꾼 만큼의 가격인하가 없다는데 있다. 재정부는 올해 1월초 67개였던 할당관세를 계속 늘렸지만 소비자 물가지수는 118.9(1월)에서 122.5(8월)로 상승했다. 수입 돼지고기의 경우는 재정부가 1월부터 25%의 관세를 없앤 뒤에 수입량과 가격이 함께 올라가는 기현상도 일어났다. 1~6월간 수입 돼지고기 재고량이 1만8212t에서 2만9434t으로 늘어난 사이, 가격도 kg당 1만6860원에서 2만3396원으로 올랐다. 일부 유통업자들이 유통차익 상승을 노리고 장기간 창고에 보관해 벌어진 일이다.


또, 화장품과 향수에 대한 할당관세는 수입업자의 배만 불렸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재정부는 시슬리, 안나 수이 등 외산 화장품과 향수 등의 물리는 관세를 6.5%에서 4%로 깎았지만, 이들 업체들은 종전 가격 그대로 판매했다. 랑콤의 경우는 15만5000원짜리였던 제니피끄(50mL) 에센스 가격을 관세인하 이후에 1만원을 올리기까지 했다. 이렇게 수입업체들이 앉아서 올린 이득은 65억원으로 추산됐다. 감사원은 기획재정부 감사에서 이 문제를 지적했고 재정부는 결국 올해 7월부터 수입 화장품 업체에 대한 할당관세를 철회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관세로 물가를 잡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도 "그나마 일부 물가상승 요인을 억제한 측면도 있다"고 해명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