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크라이슬러 그룹 대주주인 이탈리아 피아트(Piat)가 러시아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이탈리아 자동차 메이커 피아트사가 러시아 최대의 국영은행 스베르뱅크(Sberbank)와 손잡고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SUV 브랜드 출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러시아는 도로 사정이 좋지 못해 지프차 등 4륜구동 차량의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유럽시장에 주요 고객을 두고 있는 피아트가 러시아 신흥시장의 부유층을 공략하기 위해 SUV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피아트는 러시아 지역 2곳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기로 했다. 피아트 관계자는 "시장선점과 비용절감을 위해 현지 공장 2곳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 1공장이 건립될 세인트 피츠버그에는 8500억 유로 자금이 투입된다. 피아트는 이 공장에서 매년 12만대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제2 공장은 러시아 대형차 메이커인 질(Zil)이 생산라인으로 사용됐던 모스코바 인근 공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피아트 뿐 아니라, 스포츠카 전문 제조사들 사이에서 SUV 제작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마세라티,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많은 제조사들이 SUV를 공개했거나 곧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들은 러시아와 중국 등 신흥시장을 목표로 활발한 진출 전략을 펴고 있다.
피아트 그룹 소유의 마세라티는 이르면 2013년께 크라이슬러 지프(Jeep) 그랜드 체로키를 기반으로 개발한 SUV를 시판할 예정이다.
이같이 유럽발 고급차 제조업체들의 진출 확대가 이어지면 향후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의 러시아 현지 시장 지배력 또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게 업계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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