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불법 매춘조직에 연루된 혐의로 21일(현지시간) 프랑스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이날 오전 프랑스 북부 릴의 경찰서에 출두한 직후 구금 조치됐다.
스트로스칸은 이날 용의자가 아닌 참고인 자격으로 출두했지만 검찰은 출두 직후 조직범죄단에 의한 매춘 교사 및 회사 공금 유용 혐의로 그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최대 48시간 동안 스트로스칸의 혐의에 대한 증거를 확인한 뒤 재판 회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검찰은 스트로스칸이 레스토랑이나 호텔 등지에서 함께 지낸 여성들이 돈을 받는 매춘부였음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와 자신을 초청한 공공기관 인사들이 이 여성들에게 지불한 돈의 성격을 알고 있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스트로스칸은 앞서 지난해 5월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 종업원을 강제로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이 때문에 IMF 총재직을 사임했고, 프랑스 차기 대선 출마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는 이 사건 이전에 프랑스 좌파 진영의 인기 정치인이었다.
이와 관련해 그가 성폭행 혐의로 체포되기 전 분실한 스마트폰이 해킹되는 등 성추문 논란이 정치적 음모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그의 성폭행과 관련해 미국 검찰은 공소를 취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불법매춘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어 그의 명성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트로스칸의 성폭행 스캔들이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스트로스칸 전 총재 역에는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유가, 부인 안 생클레르 역은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아자니가 맡을 예정이다.
‘악질 경찰(Bad Lieutenant)’(1992)로 유명한 아벨 페라라 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스트로스칸의 스토리를 담은 ‘성과 정치’에 대한 영화를 제작할 것”이라 밝혔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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