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초롱이’ 이영표(34, 밴쿠버)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적 당시 숨겨진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영표는 지난 17일 출간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영웅전(브레인스토어, 홍재민-조한복 공저)’이라는 신간을 통해 2005년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번에서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이적하게 된 배경을 공개했다.
이영표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입성은 에인트호번 시절 거스 히딩크 감독, 박지성(맨유)과 함께 2004~200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이란 쾌거를 이룩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당시 시즌 종료와 함께 유럽 빅클럽들이 에인트호번 주축 선수들을 데려가기 위해 달려들었다”며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고 맨유 이적에 성공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영표도 예외가 아니었다. 프리미어리그 3~4개 구단을 비롯해 FC포르투(포르투갈), AS모나코(프랑스)에서도 오퍼를 보내왔다. 그는 “당시 모나코의 디디에 데샹 감독이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했다”며 “이적 협상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모나코는 2003~2004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유럽의 강호였다. 당시 파트리스 에브라(맨유)를 비롯해 더글라스 마이콘(인터 밀란), 엠마뉘엘 아데바요르(토트넘) 등 정상급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었다.
이영표는 “왼쪽 풀백으로 뛰던 에브라가 맨유로 가게 해달라고 구단과 마찰을 빚었다”며 “데샹 감독은 나를 에브라의 후임으로 낙점하고 뜨거운 구애를 보냈다”고 털어놨다.
감독의 끈질긴 설득에 모나코 이적을 결심했던 이영표는 “여름 이적 시장 막판 토트넘에서 바이아웃 금액을 상회하는 좋은 조건을 보내오면서 결국 프리미어리그행을 선택했다”고 고백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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