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대선의 돈 잔치가 라디오 광고 시장에까지 훈풍을 불어 넣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지난해 미국내 라디오 방송 광고규모가 174억달러로 전년대비 1%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7년 연간 라디오 광고 금액 213억달러와 비교하면 상당폭 축소된 수치지만 최근 2년 연속 상승세를 탄 것은 큰 의미다. 라디오 광고는 2010년에 전년대비 6%가량 성장하며 3년간의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올해 전망은 밝다. 지난해 라디오 광고를 주도한 것은 자동차 업종이었지만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각 후보를 지지하는 '슈퍼팩'들이 지갑을 열어 주로 상대방 후보를 깍아 내리는 '네거티브' 광고전을 벌이며 수혜가 예상되는 것.
조사기관 PQ미디어에 따르면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 광고 비용은 약 56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중간선거 광고에서 라디오가 7%의 비중을 차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상당금액이 라디오 광고로 유입될 전망이다.
라디오 방송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라디오 광고는 급격히 감소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이 장기전으로 변화하며 선거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호재다.
경선 초 롬니 전 메사추세추 주지사가 앞서갔지만 이후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부상하며 공화당 경선은 시계 제로인 상태다.
이런 와중에 각 후보진영들은 지지세력인 '슈퍼팩'을 통해 광고공세를 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미트 롬니를 지지하는 슈퍼팩 '우리의 미래를 복구하라'는 지난 1월에만 1400만달러를 사용했다. 대부분 선거 광고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 슈퍼팩은 같은 기간 700만달러를 추가로 확보했다. 2월을 맞은 이 단체의 통장에는 1600만달러의 현금이 남아있다. 실탄은 충분하다는 뜻이다.
이들 자금은 오는 3월 6일 10개주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루는 이른바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투입될 전망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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